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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美 11월 소비자신뢰지수 88.7로 예상치(93.5) 하회

  • 입력 2025-11-26 07:0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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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체감과 향후 전망이 빠르게 악화하면서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7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 콘퍼런스보드는 11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8.7을 기록해 전월보다 6.8포인트 급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93.5를 크게 밑돈 수치다.

이번 지표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물가 부담과 고용 불안이 소비자 심리를 동시에 짓누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향후 6개월 경제 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지수’는 전월 대비 8.6포인트 급락한 63.2로 떨어졌다. 기대지수가 80 아래에 머물면 경기침체 신호로 간주되는데 11월까지 10개월 연속 80선을 밑돌고 있다. 현재 경제 및 고용 환경에 대한 평가를 반영한 현재상황지수도 126.9로 4.3포인트 줄었다.

콘퍼런스보드 데이나 피터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향후 6개월의 경기 상황에 대해 눈에 띄게 더 비관적으로 변했다”며 “2026년 중반 노동시장 전망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최근 6개월간 강한 상승세였던 가계소득 증가 기대도 급격히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일자리 평가도 나빠졌다. ‘일자리가 풍부하다’고 답한 비율은 10월 28.6%에서 6%로 급락했고, ‘일자리를 구하기 어렵다’는 응답 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해 노동시장 약화 우려를 키웠다. 이는 같은 날 민간 고용업체 ADP가 최근 4주간 주당 평균 1만3,500개의 민간 일자리가 줄었다고 밝힌 내용과도 일치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응답자들은 1년 뒤 물가상승률을 4.8%로 예상해 연준의 2% 목표치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는 비교적 강하게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미시간대 11월 소비자심리지수도 51.0으로 급락하며 202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소비 심리 악화는 다양한 지표에서 확인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고물가·관세 부담, 정치적 불확실성, 고용 둔화 등이 복합적으로 소비자 심리를 흔들고 있다며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소비 둔화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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