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8 (월)

(상보) '빅쇼트' 버리 "그린스펀도 서브프라임 전 버블 없다고 해"...AI 거품 재경고

  • 입력 2025-11-25 10:3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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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빅쇼트(Big Short)’로 잘 알려진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관련 투기 열풍에 대한 자신의 비관적 견해를 본격적으로 알리기 위해 새 뉴스레터를 출범시키며 다시 한 번 “거품 경고”를 울렸다.

버리는 최근 헤지펀드 등록을 해제한 데 이어, 서브스택에 ‘Cassandra Unchained’라는 유료 뉴스레터를 개설했다. 연간 구독료는 379달러다.

버리는 X(옛 트위터)에서만 16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영향력 있는 투자자로, 그동안 암시적이고 파편적인 메시지를 내놓아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그는 이번 뉴스레터를 통해 AI 열풍이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유사한 양상임을 보다 체계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버리는 뉴스레터 발표와 함께 X에 올린 글에서 “2000년 2월 21일,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내가 아마존을 공매도했다는 기사를 썼다. 2005년 그린스펀은 ‘주택 가격에서 버블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2025년 파월은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성이 있다… 과거와 다르다’고 말한다”며 세 시기를 나란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돌아오지 말았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지만, 돌아왔다. 함께해달라”고 적었다.

버리는 과거 연준 의장 앨런 그린스펀이 서브프라임 사태 직전까지 주택시장 버블을 부정했던 사례를 상기시키며 현재 시장의 낙관론도 그때와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역사는 반복된다”고 경고했다. 현재 투자자들이 닷컴버블 당시처럼 ‘기술이 경제를 다시 쓸 것’이라는 믿음 아래 수익성 우려를 무시한 채 막대한 자본 지출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AI 기업들은 실제로 수익을 내고 있으며, 과거의 거품과는 다르다”고 언급한 부분도 버리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버리는 이를 20여 년 전 그린스펀의 안이한 발언과 흡사한 “불길한 메아리”로 해석했다.

닷컴버블 당시 아마존을 공매도했던 버리는 오늘날 AI 붐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에 대해 공개적으로 ‘매우 비관적’ 입장을 취해왔다.

버리는 “시장은 다시 위험한 수준으로 깊이 들어가 있다”며 AI 열풍이 현재 금융시장의 핵심 위험 요소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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