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5일 "하반기 두각을 보였던 주식과 금은 희소성이 점점 높아지는 자산"이라고 진단했다.
김성환·오한비 연구원은 "주식의 경우 미국은 1년에 1.4%씩 공급이 사라지고 있다. 강력한 자사주 매입의 덕택"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과 유럽 주식시장도 자사주 매입이 우위인 시장이라고 밝혔다. 금은 1년에 1%씩 공급이 증가하는 자산이라고 밝혔다.
연구원들은 "하반기들어 미국의 M2가 4% 증가했다는 점을 상기하자. 주식과 금은 화폐가치 하락을 전략적으로 방어할 수 있다"면서 "반면 국채의 경우 1년에 5%씩 공급이 증가하며 내년 재정적자는 금년보다 낮아지기는 어려운 여건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암호화폐의 경우 시총 상위 20개 코인의 평균 공급 증가 속도는 연 13%라고 했다.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로는 적절한 도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내년에도 주식 공급 관련 우호적인 역학 구도(IPO, 유상증자, 자사주 매입 등)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현 구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다면 공급도 감소하는데 펀더멘털까지 강한 주식은 화폐가치 하락 국면에서 최적의 전략적 선택지로 보여진다"면서 "11월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이 전방위적으로 변동성에 휘말렸는데, 이후의 회복 탄력성은 주식이 강할 공산이 커보인다"고 분석했다.
■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이후 화폐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debasement trade)이 4분기 들어 시장에 회자된 바 있다.
이 투자전략의 논지는 달러가 흔해지면서 화폐가치가 희석되는 것을 걱정한 투자자들이 대안을 찾는 과정에서 투자자산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이 논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모든 투자자산의 랠리(Everything rally) + 달러 약세라는 투자지침이 도출된다.
김·오 연구원은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워낙 호소력이 높은 논리이다보니 8월 잭슨홀 미팅 이후의 주가 상승은 이러한 거래에 부합하는 것이었다고 생각되기 쉽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debasement trade라는 표현에 걸맞을 정도로 모든 투자자산이 상승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들은 "오직 주식과 금 정도 만이 8월 잭슨홀 미팅 이후 유의미한 강세를 보인 자산이었다. 암호화폐는 오히려 하락했고 채권도 뚜렷한 강세를 보이지 못했다"면서 "심지어 달러도 약세를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동아시아 통화는 금리 인하 이후 오히려 약세였다고 했다.
이들은 "정황들은 보면 최근 투자자산 퍼포먼스를 결정하는 논리를 단순한 화폐가치 희석(debasement trade)으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그보다는 ‘상대적인 희소성’이 더 중요한 키워드라고 봐야한다"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통화량은 늘어나는데, 그만큼 공급이 늘어나지 않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자산이라면 그 자산은 희소성이 커지며, 화폐가치 하락을 충분히 헤지할 수 있는 도구로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시중 통화량과 비슷하거나 더 빠른 속도로 공급이 늘어나는 투자자산은 오히려 희소성이 낮아지기 때문에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주식이 희소성 가장 높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주식이 희소성 가장 높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주식이 희소성 가장 높아 - 신한證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