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최근 인플레이션 흐름을 고려할 때 “선제적으로 너무 많은 금리인하에 나서는 것은 불편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transitory)일 것이라는 기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데 대해 경계감을 드러냈다.
굴스비 총재는 20일(현지시간) 인디애나폴리스 CFA 협회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멈춘 듯 보인다”며 “연준은 2%라는 인플레이션 목표를 신성한 약속처럼 지켜야 한다. 3%대 물가는 여전히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역할은 “흔들리지 않는 손(steady hand,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고 냉정하게 대처하는 능력)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단기적으로는 인플레 불확실성이 커 신중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공식 통계가 코로나 이후 왜곡돼 “데이터의 불이 꺼진 상황(dark)”였던 만큼 인플레 흐름을 판단하는 데 더 큰 경계심을 갖고 있었던 점을 털어놨다.
고용시장에 대해선 “일자리 증가세가 눈에 띄게 둔화했지만, 이를 경기침체 신호로 보긴 어렵다”며 “현재는 채용도 해고도 적은 불확실성의 시기”라고 평가했다.
다만 AI·데이터센터 투자 붐이 경기 사이클 판단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으며 AI 투자가 버블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장기적으로는 “정상적인 경제 흐름이 자리 잡으면 금리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책을 앞당기는 방식의 과도한 금리인하는 경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굴스비 총재는 “정부가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에 간섭하면 인플레이션은 오르고 성장률은 떨어진다”며 연준 독립성 훼손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우려는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