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8 (월)

(상보) 월마트, 실적호조 + 가이던스 상향...6.5% 급등 마감

  • 입력 2025-11-21 08:22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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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최대 유통기업 월마트가 3분기 실적에서 일제히 시장 전망을 웃돌며 ‘깜짝 성적표’를 공개했다.

경기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악화에도 실적 가이던스를 두 분기 연속 상향 조정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월마트 주가는 20일(현지시간) 6.5% 급등했다.

월마트는 3분기 순이익이 61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79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62달러로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미국 법인 동일점포 매출은 연료 제외 기준 4.5% 증가, 글로벌 전자상거래 매출은 27% 급증하는 등 온라인·디지털 사업이 강력한 성장 엔진 역할을 했다. 광고 부문도 글로벌 기준 53% 성장하며 수익 다변화 성과가 부각됐다.

월마트는 실적 개선 흐름을 반영해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을 4.8~5.1%로 다시 높였다. 불과 3개월 전 제시한 3.75~4.75% 가이던스를 상향한 데 이어 또 한 차례 상향 조정한 것이다.

조정 EPS 전망도 기존 2.52~2.62달러에서 2.58~2.63달러로 올렸다. 불확실한 소비 환경 속에서도 연속적인 전망 상향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존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CNBC 인터뷰에서 “모든 소득 계층에서 고객이 늘었으며 특히 고소득층 증가가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고물가, 관세 부담, 주택시장 악화 등으로 ‘가성비 소비’가 확산하면서 기존에 월마트를 찾지 않던 고소득층까지 유입된 것이다. 반면 저소득층 소비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며, 월마트는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의 소비 흐름을 넓게 반영하는 대표 소매기업으로 이번 실적은 최근 발표된 소비자심리지수(3년 만의 최저치)와는 대조적인 흐름을 보여준다.

최근 분기 실적을 공개한 타깃과 홈디포 등 경쟁 소매업체들은 소비 둔화를 이유로 연간 전망을 낮췄다. 유통 업황 전반이 부담을 받는 와중에도 월마트만 실적과 전망을 동시에 끌어올리며 ‘차별화된 승자’로 부각됐다는 분석이 월가에서 나온다.

일각에서는 월마트의 주가수익비율(P/E)이 10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는 점에서 밸류 부담을 지적한다. 다만 시장은 월마트의 안정성·점유율 확대·신규 성장동력에 더욱 주목하는 분위기다.

레이니 CFO는 “명절 시즌 판매가 예상보다 순조롭다”며 연말 성수기 수요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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