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4 (일)

(상보) FOMC 의사록 "10월 금리인하 이견…12월 인하 다수가 회의적"

  • 입력 2025-11-20 07:12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FOMC 의사록 "10월 금리인하 이견…12월 인하 다수가 회의적"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지난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를 두고 뚜렷한 견해차를 드러낸 가운데, 다수 참석자가 12월 추가 인하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던 것으로 19일(현지시간) 공개된 의사록에서 확인됐다.

의사록은 “많은(many) 참석자들은 각자의 경제전망을 고려할 때 올해 남은 기간 동안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평가했다”고 전했다.

반면 “몇몇(several) 참석자들은 경제가 예상대로 전개될 경우 12월 회의에서 또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연준의 표현 관례상 ‘many’는 ‘several’보다 많은 인원을 가리켜 12월 동결 의견이 우세했음을 시사한다.

FOMC는 10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3.75~4.00%로 결정했으나 표결 과정은 이례적으로 갈라졌다.

스티븐 미란 이사는 0.50%포인트 대폭 인하를 주장했고,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요구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의사록에 따르면 투표권이 없는 몇몇 지역 연은 총재들 역시 슈미드 총재 의견에 공감해 동결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들은 노동시장 둔화와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어느 위험이 더 큰지 두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일부는 '경제 활동의 회복력'을 근거로 현재 금리 수준이 충분히 제약적이지 않다고 평가한 반면 또 다른 이들은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에도 정책이 여전히 성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12월 금리인하는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대를 제어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의사록은 당시 발언이 내부 이견을 반영한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연방정부의 40일 이상 지속된 셧다운도 정책 판단을 어렵게 했다. 의사록은 “광범위한 경제지표가 작성되거나 발표되지 못해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고 적었다.

실제로 노동시장·인플레이션 등 주요 통계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연준은 ‘불완전한 데이터’ 속에서 정책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대차대조표 정책과 관련해선 거의 모든 참석자가 오는 12월 1일부터 양적긴축(QT)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연준이 2022년 중반부터 축소해 온 보유자산 규모는 이미 2조5000억달러 이상 줄어든 상태다. 최근 단기자금시장 불안과 자금조달 금리의 불안정 흐름이 QT 종료 결정을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시장은 의사록 공개 직후 12월 금리인하 기대를 크게 낮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반영한 12월 인하 가능성은 30%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동결 가능성이 우세한 상황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