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2 (화)

지금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환율 급등 5가지 요인은 - 신한證

  • 입력 2025-11-17 08:49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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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7일 "원/달러 환율은 안개 속에 놓여 있으며, 지금은 외환시장 변동성 확대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이진경 연구원은 "지난 3개월 간 원/달러 환율은 1,370원에서 1,450원대까지 단숨에 레벨을 높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원화 약세를 유발한 요인은 복합적이라고 풀이했다.

올 한해 전반적으로 트럼프 무역 정책이 촉발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 신흥국 통화 선호도가 위축됐고 내국인의 미국중심 해외투자가 지속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9월부터는 한-미 투자협상 중 2,000억달러 규모의 직접투자 조달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면서 "10월에 들어서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AI 관련 주가 변동성 및 산업 의구심 속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됐다"고 지적했다.

일본 다카이치 총리 당선 이후 확장 재정과 BOJ 금리 인상 지연 우려 속 전개된 엔화 약세에 연동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11월에는 한은 금리인하 경로 전환 우려가 외국인 채권 투매를 촉발하며 1,470원대까지 속등했다. 이후 14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1,450원내외까지 안정됐다"고 밝혔다.

정리해보면, 최근 원화 약세 요인은 크게 다음 다섯 가지라고 밝혔다.

그는 ① 무역 불확실성과 경기 우려, ② 미국 불확실성과 안전선호, ③ 엔화 약세 연동, ④ 외화 유출(대미 직접투자, 내국인 해외투자), ⑤ 한국 채권 매력도 저하와 외국인 투매라고 밝혔다.

그는 "짙은 불확실성 속 원/달러 방향성을 가늠하기 어려워졌다. 요인별 원/달러 영향력(요인/비중)을 보면 원화 약세 우위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원/달러 상승의 대부분 요인이 단기 내 해소되기 어려워 1,400원대 고착화 가능성이 짙어졌다"면서 "특히 미미한 원화 강세 요인대비 원화 약세 요인의 부각이 원/달러 레벨을 높은 수준에 머무르게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으로 과도한 채권시장 우려 및 대미 직접투자 우려가 촉발한 원/달러 급등분은 오버슈팅으로 판단돼 일부분 되돌려질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현 시점 수준의 원/달러 레벨에서 일부 진정될 가능성이 우세하며 내년도 적정 환율 레벨을 1,420원 내외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 요인별 원/달러 영향력은...

다음은 이 연구원이 분석한 요인별 환율 영향 요인이다.

(① 무역 불확실성 / 10%) 기존 무역환경 대비 악화된 무역환경은 중장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자리한다. 다만 단기적으로 연초대비 양호한 한미 무역협상이 이뤄진 점은 원화 강세 요인이다. 올해 수출 전망 역시 지난 2분기대비 개선됐다. 상반기 무역 불확실성이 야기한 원/달러 상승분의 되돌림 가능성이 우세하다.

(② 미국 셧다운 불확실성과 안전선호 / 10%)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종료로 관련 위험회피 심리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 이번에 합의된 예산안은 내년 1월 30일까지 유효하며 그전까지 2026년 예산안 논의를 끝내야 한다. 아직 기한이 남은 만큼 관련한 원화 약세 압력은 당분간 제한되겠다. 다만 ①, ②의 원화 강세 압력보다 다음의 원화 약세 압력이 우세하다.

(③ 엔화 약세 연동 / 10%) 최근 원화 약세는 일부분은 엔화 약세에 연동됐다. 다카이치 총리가 예고한대로 12월 말 공개될 일본 예산안에서 확장 재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돼 건전성 우려와 함께 엔화 약세를 부추긴다. 특히 최근 BOJ 통화정책과의 정책 공조를 강조해 연말 금리 인상 기대가 약화됐다. 당분간 엔화 약세 압력에 연동된 원화 약세 요인이 잔존한다.

(④ 외화 유출 / 40%) 대미 직접투자의 경우 연간 200억달러 규모로 납입한도가 제한된 장기간에 걸친 투자로 기존의 우려대비 외환시장 부담이 경감되었다. 특히 정책 당국이 외환보유액의 운용수익 및 외화표시 채권 발행 등으로 투자 자금을 마련해 외환시장의 직접 개입을 통한 외화 조달은 지양하겠다고 밝혀 외환시장에 대한 충격은 제한됐다.

투자협상의 체결로 관련한 외환시장 변동성이 추가로 확대되진 않겠으나 기회비용의 관점에서 점진적인 원화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 기존 금융환경에서는 발생하지 않았을 외화 유출이 중장기적으로 지속되며 원/달러 환율의 점진적 상방압력을 더한다. 또한 외화자산 운용수익의 변동성은 향후 자금 조달 불확실성을

자극한다. 대미 직접투자에 따른 중장기 원/달러 레벨 상승이 예상된다.

내국인의 해외 주식투자가 지속되는 점은 구조적 원화 약세 요인이다. 한국은 2022년부터 주식을 통한 내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외국인 자금 유입 규모를 상쇄하기 시작했다. 내국인 자금 유출 속도와 강도 모두 외국인 자금 유입을 앞선다. 당분간 미국 중심 산업 주도력의 유지 속 해외로의 투자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돼 원화의 지속적 약세 압력이 불가피하다.

(⑤ 외국인 채권 투매 / 30%) 최근 이창용 총재의 통화정책 ‘방향 전환’ 인터뷰 이후 금리 인하 종료 및 인상 전환 우려 속 외국인 국채선물 투매가 원/달러 환율을 밀어올렸다. 이후 한국은행의 명확한 통화정책 경로 선긋기 발언(금리 인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과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단기 급등분은 되돌려졌다.

원/달러 환율의 단기 급등분은 오버슈팅으로 판단된다. 11월 이후 외국인 국채선물 누적 순매도 강도 및 속도가 올해 평시 대비 강하지 않다는 점에서 정책 당국의 시장 진정성 발언을 소화하며 관련 충격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점진적인 수출 하방 압력과 아직 미약한 내수 개선 강도를 참고했을 때 내년 금리 인

상 기조로의 전환 가능성 역시 제한적이다. 시장의 과도한 우려가 점차 조정되며 외국인 국채선물 투매에 따른 원화 약세 압력의 되돌림이 전개되겠다.

다만 내년도 정부의 확장 재정이 예고된데 따른 국채 발행 물량 부담과 추가 인하 기대 위축에 따른 시장 우려가 잔존하다. 보다 중장기 관점에서 해당 요인 역시 원/달러 환율 레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자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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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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