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23 (일)

(상보) ‘워런 버핏’ 버크셔, 애플 팔고 알파벳에 43억$ 베팅

  • 입력 2025-11-17 08:12
  • 김경목 기자
댓글
0
(상보) ‘워런 버핏’ 버크셔, 애플 팔고 알파벳에 43억$ 베팅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95)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3분기 구글 모회사 알파벳 지분을 대거 사들이며 투자 포트폴리오에 중대한 변화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애플을 제외한 기술주 투자에 극도로 신중했던 버핏의 행보와 대비되는 결정이어서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버크셔의 분기 보유 주식 보고서(Form 13F)에 따르면, 버크셔는 지난 9월 말 기준 알파벳 주식을 총 43억3000만달러(약 6.3조원) 규모로 보유 중이라고 신고했다. 이는 버크셔의 보유 종목 가운데 10번째로 큰 비중이다.

이번 알파벳 대규모 매수는 버핏 개인의 판단이라기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드 콤스 또는 테드 웨실러가 주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두 사람은 2019년 버크셔의 아마존 투자도 처음 이끈 인물들로 최근 들어 빅테크 투자 확대의 실질적 의사결정자로 평가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매수 배경으로 버핏과 고(故) 찰리 멍거 전 부회장이 과거 구글 투자 기회를 놓친 것을 '큰 실수'라고 언급했던 점에 주목한다. 멍거 전 부회장은 2017년 주주총회에서 “기술주에서 저지른 최악의 실수는 구글을 알아보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고 버핏 역시 “구글을 충분히 이해할 기회가 있었지만 놓쳤다”고 인정한 바 있다.

한편 버크셔는 3분기에도 애플 지분을 약 15% 추가 매도했다. 애플은 여전히 버크셔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큰 단일 종목이지만, 매각 이후 보유 지분 가치는 607억달러(약 88조원)로 줄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도 6%가량 축소하는 등 버크셔는 12분기 연속 순매도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알파벳은 올해 들어 인공지능(AI)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40~46% 급등하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빅테크 중심의 강세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버크셔가 애플을 일부 비우고 알파벳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것은 포트폴리오 재편 신호로도 해석된다.

한편 버핏 회장은 지난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2025년 말 은퇴”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은퇴 후 버크셔의 지휘봉은 후계자로 지명된 그레그 에이블 부회장이 이어받을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