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0 (금)

[채권-장전] 금리인하사이클 신뢰와 의심

  • 입력 2025-11-14 08:07
  • 장태민 기자
댓글
0
[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4일 미국채 금리 상승, 여전히 불안정한 매수 심리 등에 약세로 출발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은행채 발행과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 등으로 장이 크게 밀린 뒤 전날엔 가격 반등 시도가 나타났지만 시장의 취약성 역시 확인됐다.

시장 분위기를 감안할 때 전날 금리가 보합권 내외에서 선방했다고 보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불안감을 떨쳐내지 못하는 양상이었다.

계속해서 외국인, 환율 등과 함께 시장 전반의 수급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미국 시장에선 경제지표 미발표 우려가 금융시장의 이슈가 됐다. 투자자들은 셧 다운 해제에도 불구하고 경기 상황 평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이어진다는 점을 부담스러워했다.

■ 美금융시장, 경제지표 미발표 가능성 주목...금리 상승, 주가 급락

미국채 시장은 13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10월 주요 경제지표의 미발표 가능성,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등에 긴장하면서 10년물 금리는 재차 4.1%를 넘어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5.05bp 상승한 4.121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40bp 오른 4.70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0bp 상승한 3.5940%, 국채5년물은 3.65bp 오른 3.7090%를 나타냈다.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해제에도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계심이 감지됐다. 전 구간에 걸쳐 국채 매도가 나타난 가운데 30년물 입찰 부진으로 장기물 수익률 오름폭이 상대적으로 더 컸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250억달러 규모 30년물 입찰 수요는 부진했다. 입찰 수요를 나타내는 응찰률이 2.29배로 전월 2.38배보다 낮아졌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락했다. 10월 10일 이후 한 달 남짓만에 가장 일진이 좋지 않았다.

연방정부 셧다운 해제에도 10월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자 주식시장에서도 매도세가 힘을 얻었다.

경제지표 불확실성, 연준 관계자들의 매파적 발언 속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줄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기술주 매도로 나스닥 낙폭이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97.60포인트(1.65%) 낮아진 4만7457.2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13.43포인트(1.66%) 내린 6737.49, 나스닥은 536.10포인트(2.29%) 하락한 2만2870.3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2.7%, 정보기술주는 2.4%, 통신서비스주는 1.7%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0.3% 올랐다.

개별 종목 중 기술주 매도세에 양자주인 리게티가 11%, 테슬라는 7% 각각 급락했다. 기대 이하 매출을 공개한 디즈니도 8% 내렸다. 반면 실적 전망을 높인 시스코시스템즈는 5% 상승했다. 1만5000명 감원 계획을 추진 중인 버라이즌도 0.8% 올랐다.

달러가격은 경제지표 미발표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3% 낮아진 99.1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5% 높아진 1.1634달러, 파운드/달러는 0.41% 오른 1.318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9% 내린 154.5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1% 하락한 7.098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8%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약간 올랐다. 전일 급락 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으나 예상을 대폭 웃돈 원유재고에 오름폭은 제한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0달러(0.34%) 오른 배럴당 58.69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0센트(0.5%) 상승한 배럴당 63.01달러에 거래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641만3000배럴 늘었다. 예상치는 200만배럴 증가였다.

■ 백악관, '특정 지표' 영원히 발표 안 될 가능성

미국 연방정부가 43일간의 사상 최장 셧다운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지만, 백악관은 셧다운 기간에 발표되지 못한 10월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 등의 핵심 경제지표가 영원히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민주당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손상을 입혔다"며 "10월 CPI와 고용보고서는 영원히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이로 인해 연준은 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필요한 경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사실상 눈을 가린 채 비행하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정부 셧다운은 10월 1일 시작돼 11월 중순까지 이어졌다. 미 공화당과 민주당이 오바마케어(ACA) 보조세액공제 연장 등 예산안 조항을 두고 대립하면서 장기화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12일 하원 통과 예산안에 서명하면서 셧다운이 종료됐다.

백악관은 통계청(BLS)이 셧다운 기간 동안 업무가 중단돼 10월 동안 고용과 물가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48년 이후 매달 빠짐없이 실시돼 온 ‘현재인구조사’가 사상 처음으로 결측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조사는 약 6만 가구를 대상으로 매달 진행되며, 미국의 공식 고용보고서 작성의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1921년 처음 발표된 CPI(소비자물가지수) 역시 이번 셧다운으로 인해 집계가 불가능해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케빈 해싯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보고서의 실업률 산출이 불가능해졌으며 사실상 ‘반쪽짜리 보고서’만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지시간 13일 백악관 앞에서 "급여 기반 사업체 조사는 산출할 수 있지만, 실업률을 계산하는 가구조사는 셧다운으로 진행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해싯은 "10월 고용보고서는 절반만 공개될 것이며, 10월 실업률은 영원히 알 수 없게 됐다"면서 "반면 9월 고용보고서는 셧다운 이전에 완성돼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10월 1일 시작된 이번 셧다운은 노동부 통계국(BLS), 상무부 인구조사국, 경제분석국(BEA)의 데이터 수집·처리·발표 업무를 전면 중단시켰다.

고용보고서는 가구조사(실업률 산출), 사업체 조사(비농업 신규 고용 산출) 두 부분으로 구성되는데, 10월에는 가구조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

한편 데이터 공백에도 불구하고 105명의 이코노미스트 대상 설문조사에서 80% 가량이 연준이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경우 기준금리는 3.5~3.75% 범위로 내려가며 세 차례 연속 인하가 이어지게 된다.

■ 연준 관계자들, '트럼프맨들 빼면' 금리 인하 확정 아니네

연준 내 금리 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인사들은 마이런·월러·보우먼 이사다. 마이런은 트럼프 2기, 월러와 보우먼은 트럼프 1기 때 연준 이사가 됐다.

이들을 제외한 연준 관계자들은 금리 인하에 상대적으로 신중한 편이다.

최근 파월 의장의 발언도 있었지만, 다수 연준 관계자들은 12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생각해선 안 된다는 스탠스를 보여주고 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13일(현지시간) "아직 12월 금리 결정에 대해 최종 판단을 내리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면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확보한 후에 결정을 내려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를 인하하거나 동결하는 데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배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경기 낙관론에 기반한 매파적 발언을 했다.

해맥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은 놀라울 정도로 탄탄하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통화정책을 다소 긴축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인플레이션은 관세 영향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서비스 부문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심각한 우려 요인"이라고 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 우려에 기반한 매파적 발언을 했다.

카시카리는 "노동시장의 일부 부문은 압력을 받고 있다. 경제 전반에서 엇갈린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3% 수준으로 너무 높다"고 했다.

그는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만큼 지난 10월 연준의 금리인하를 지지하지 않았다. 다음 달 FOMC에 대해선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 향후 지표에 따라 금리를 인하할 수도 동결할 수도 있다"고 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살렘은 "정책금리는 이제 다소 제약적인 수준보다는 중립에 더 가까워졌다.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동시에 노동시장에 일정한 지지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3% 수준으로 높다. 다양한 경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4분기에는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내년 1분기에는 반등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며, 경제는 전반적으로 상당히 탄탄하다"고 해석했다.

■ 홍역 치른 뒤...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신뢰와 의심

이번 주 신용채권에서 번진 채권시장 전반의 불안과 한은 총재의 매파적 발언으로 시장이 홍역을 치른 뒤 금리인하 사이클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심에도 차이가 있다.

금리인하 사이클의 판단에 따라 현재의 시장 금리에 대한 평가도 달라진다.

시장에선 총재의 발언은 원론적이었고 한은 관계자들이 '여전히 금리인하 사이클 속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인하 사이클에 무게를 두는 사람들은 현재 금리 수준이 오버슈팅한 상황이라고 주장한다.

당장 금리를 인상할 상황이 아니라면, 현재의 시장금리가 너무 높아 정당화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 심리가 크게 불안정하고 연말 수급 기반 역시 안정적이라고 보기 어려워 일단은 조심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선 금리 인하 사이클에 대한 의구심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부동산, 환율 불안 속에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됐으며, 사실상 인하 사이클이 종료된 것 아니냐는 평가를 하기도 하는 것이다.

아울러 M2 증가율 등을 근거로 유동성이 과하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한다.

당장은 시장 심리와 수급을 확인해야 할 듯하다.

국고50년물 입찰의 소화 과정과 기관들의 수급 움직임 등을 보면서 금리가 어느 선에서 고점을 형성할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보였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이미지 확대보기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 저작권자 ⓒ 뉴스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로그인 후 작성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