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6 (화)

(상보) 백악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물가 지표 발표 어렵다”

  • 입력 2025-11-13 08:4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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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백악관 “셧다운 여파로 10월 고용·물가 지표 발표 어렵다”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백악관이 정부 셧다운 여파로 10월의 핵심 경제지표들이 아예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케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2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민주당의 셧다운이 연방 통계 시스템에 영구적인 피해를 입혔다”며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보고서는 결국 공개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레빗 대변인은 “이러한 경제 데이터의 부재로 인해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정책 입안자들은 중요한 시기에 사실상 ‘눈을 가린 채 비행’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셧다운은 6주 넘게 이어지며 미국 역사상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셧다운 장기화로 시장 관계자들은 필수 경제 데이터의 공백을 가장 큰 우려로 지목해왔다.

발표가 무산될 가능성이 제기된 주요 지표는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집계하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와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이외에도 소매판매, 수출입 통계, 개인소득·소비지출 지표 등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주요 경제지표들이 단지 지연되서 발표될 것이라고 예상해왔지만, 이날 레빗 대변인의 발언으로 실제 공개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

그는 “민주당의 셧다운으로 이코노미스트와 투자자, 연준 관계자들이 핵심 데이터를 제때 받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이번 셧다운이 4분기 경제성장률(GDP)을 최대 2%포인트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역시 “셧다운이 이번 분기 GDP를 최대 1.5%포인트 깎아먹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싯 위원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셧다운의 부정적 영향이 이번 분기에 확실히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다수 시장 관계자들은 셧다운의 경제적 피해가 단기적이고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오히려 연말 경제전망을 소폭 상향 조정했다. 이 회사는 3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3.7%로, 연간 성장률 전망을 1.3%(0.3%p 상향)으로 수정했다.

시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고용보고서는 빠르면 이번 주 금요일,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발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10월 고용 통계는 빠르면 12월 초에야 완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LPL파이낸셜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제프리 로치는 “기업의 고용 관련 데이터는 숫자 기반이기 때문에 늦게라도 회수 가능하다”며 “노동통계국이 필요하다면 몇 개월치 데이터를 한 번에 수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개인 응답을 바탕으로 한 조사, 특히 노동 참여 의사 등 질적 데이터는 시기를 놓치면 재현이 어렵다”며 “이미 물은 다리 아래로 흘러간 셈”이라고 밝혔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이전 셧다운의 경우 이미 수집된 자료의 발표가 단지 지연되는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자료 수집 기간 자체가 중단돼 데이터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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