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6 (화)

빅테크 자사주 매입 성향 후퇴가 야기한 변화...AI Capex 수혜 테마에 집중하는 게 중요 - 신한證

  • 입력 2025-11-11 08:4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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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11일 "향후 1년간 빅테크 대비 알파를 찾는다면, 빅테크 자사주 매입 성향 후퇴를 야기한 근본적 이유인 AI Capex 수혜를 누리는 테마에 집중하는 것이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김성환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Capex 컨센서스는 지난 3년간 하향된 적이 없는데, 최근 3개월간 또다시 33% 상향조정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전력 솔루션/네트워크 장비 등 다수 영역으로 AI Capex발 쇼티지가 확산되고 있는데, 정작 이들은 전방수요를 감당할 증설을 단행하지 않고 있다"면서 "기술주 사이클 후반부로 갈수록 중소형주 아웃퍼폼이 부각된다"고 밝혔다.

포트폴리오의 초대형주 일변도 구성을 점차 탈피할 이유가 된다고 했다.

■ 자사주 매입에서 Capex로 선회하는 빅테크들의 자원배분 구도 변화

김 연구원은 "주주자본주의와 자사주 매입은 미국 주식시장이 장기 우상향할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공신 중 하나"라며 "빅테크는 금융/헬스케어와 더불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을 단행하며 시장을 떠받친 주요 주체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어도 2023년까지는 그랬다. 그러나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바이백 일드(자사주 매입/시총 비율)는 뚜렷하게 하락하고 있다"면서 "AI 투자 경쟁이 치열해지기 시작한 이후"라고 했다.

이전까지는 워낙 보유한 현금도 많았고, Capex의 근원이 되는 순이익과 영업현금흐름이 고성장해 나갔으며, 영업현금흐름 대비 Capex 비율도 높지 않았기 때문에 Capex와 자사주 매입을 동시에 늘려도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나 AI 플레이어 간의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빅테크들은 자원배분을 Capex로 모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김 연구원은 "IT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전통적으로 부채를 쓰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최근 오라클/메타/알파벳이 부채 발행을 시작했다는 점은 투자전략 차원에서 꽤 의미심장한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만약 이들이 Capex(투자현금흐름)을 더 확대하고 싶다면 지금까지 상당한 유출세를 보여주고 있는 재무현금흐름을 삭감할 공산이 크고, 그 옵션에는 부채 발행 뿐만 아니라 자사주 매입 감축도 포함될 수 있다고 했다.

결과적으로 빅테크 투자자가 향유했었던 알파는 AI Capex 수혜주 투자자로 이전된다고 했다.

그는 "성장주가 주도하는 시대의 투자수익률을 지배하는 것은 EPS 성장성이다. EPS 성장은 매출 성장, 마진 개선 그리고 자사주 매입의 함수"라며 "그간 빅테크가 오랜기간 적극적이었던 자사주 매입은 ‘빅테크 투자자’에게 알파를 더하는 요인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4년까지 빅테크가 다른 AI 밸류체인들보다 수익률 우위에 있었던 이유"라며 "그러나 잠재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희생하면서 Capex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환경으로 변화하게 될 빅테크들의 현금흐름 자원배분 정책 변화는, 2024년까진 빅테크 투자자들에게 돌아갔었던 성장의 과실이 앞으론 AI Capex 수혜주에게 더욱 많이 돌아가게 될 것이란 신호를 명백하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는 과거처럼 빅테크 일변도의 투자전략을 구사하더라도 더 이상 알파는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점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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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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