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7 (일)

(상보) 美 10월 15만명 감원…10월 기준 22년 최대

  • 입력 2025-11-07 07:0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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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 美 10월 15만명 감원…10월 기준 22년 최대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에서 지난 10월 한 달 동안 15만명이 넘는 인원이 일자리를 잃으며, 10월 기준으로 22년 만에 가장 큰 규모의 감원이 발생했다. 인공지능(AI) 확산, 정부 셧다운 장기화, 소비 위축 등이 맞물리며 노동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현지시간) 미국 고용정보업체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hallenger, Gray & Christmas·CG&C)에 따르면, 10월 미국 내 감원 규모는 15만307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5만4064명) 대비 183%, 전년 동월 대비 175% 증가한 수치다. 10월 기준으로는 2003년 이후 22년 만에 최고치이며, 연간 기준으로도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보고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며, 특히 기술 부문에서 3만3281명이 해고돼 9월의 거의 6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소비재 부문 감원도 3409명으로 급증했다. 정부 셧다운의 직격탄을 맞은 비영리단체 부문 역시 올해 들어 2만7651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며 전년 대비 419% 증가했다.

CG&C의 앤디 챌린저 CRO는 “2003년과 마찬가지로 파괴적인 기술이 산업 지형을 빠르게 바꾸고 있다”며 “고용 창출이 수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시점에 대규모 감원 발표가 이어지는 것은 매우 부정적인 신호”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팬데믹 기간 과잉 채용했던 일부 산업이 조정을 겪고 있는 가운데, AI 도입 가속화와 소비·기업 지출 둔화, 비용 상승이 맞물려 채용 동결과 해고를 촉진하고 있다”며 “최근 해고된 인력은 재취업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어 노동시장 이완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누적 감원 규모는 약 110만명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이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4분기 기준 최대 감원 규모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 수치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공식 고용통계 발표가 중단된 상황에서 노동시장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민간 지표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감원 급증세 속에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노동시장 둔화를 우려하며 지난 9월과 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시장에선 12월 추가 25bp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는 경기 둔화와 고용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CNBC는 “챌린저의 월별 통계는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이번 감원 급증세가 아직 주(州) 단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공식 통계에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전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10월 민간 부문 일자리 4만2000개 증가를 발표하며, 두 달 연속 감소세에서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다만 시장 관계자들은 “고용 증가세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연말까지 노동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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