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07 (일)

(상보) 연준 쿡 "관세 여파로 내년 인플레 높게 유지 전망"

  • 입력 2025-11-04 07:18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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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리사 쿡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3일(현지시간) “관세 부과의 영향으로 향후 1년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며 “대통령의 해임 시도에도 국민을 위한 책무를 계속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쿡 이사는 이날 워싱턴 D.C.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기업인들과의 소통 결과, 관세가 소비자 물가에 전가되는 과정이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소비자 가격을 올리기 전에 낮은 가격의 재고를 소진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일부는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 가격 인상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따라서 내년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쿡 이사는 “관세 효과가 예상보다 크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강력히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자신을 둘러싼 법적 공방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지금까지 받은 지지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미국 국민을 대표해 맡은 임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쿡 이사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으로 해임하려 했으나, 연방대법원이 대통령의 즉각적인 해임 시도를 제지하면서 쿡 이사는 직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은 내년 1월 구두 변론을 진행할 예정이며 그때까지 쿡 이사는 연준 이사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다.

쿡 이사는 연준 역사상 최초의 흑인 여성 이사로, 이번 사건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둘러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쿡 이사는 “관세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일시적일 가능성이 크다”며 “전체적인 영향이 마무리되면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일부 지속적 영향이 나타날 위험도 있다”고 말했다.

지속되는 정부 셧다운이 이번 분기 경제활동을 위축시킬 수도 있다며 “민간 부문으로의 파급 효과도 우려된다. 그러나 이러한 영향은 대체로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12월 회의를 포함해 연준의 모든 회의는 모두 라이브로 진행되는 회의”라며 “각 회의에서 새로 들어오는 데이터와 위험의 균형을 토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의 다음 통화정책회의는 오는 12월 9~10일 열릴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주 두 달 연속 기준금리를 25bp 인하했으며, 쿡 이사는 이 결정을 지지했다. 그는 “고용 측면의 하방 위험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보다 크다고 본다”며 “이번 인하는 그에 따른 적절한 조치였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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