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OPEC+ 주요 8개국, 내년 1Q 추가증산 일시 중단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의 핵심 8개국이 내년 1분기(1~3월) 원유 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원유 공급 과잉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 안정을 노린 조치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8개국은 2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12월 하루 13만7,000배럴을 추가 생산하되 내년 1분기에는 증산을 멈추기로 했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두 차례 자발적 감산(총 385만배럴)을 단행했으나 올해 4월부터 증산으로 전환해 9월까지 대부분의 감산분을 되돌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남은 165만배럴 감산분의 복원 여부를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하기로 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세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최대 400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글로벌 수요의 약 4% 수준으로 최근 중국의 수요 둔화와 미주 지역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급 불확실성도 변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제재로 러시아 원유 하루 140만~260만배럴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러시아의 우회 수출망 덕분에 실제 타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1분기 수요 둔화에 대비한 신중한 조치”라면서도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경우 유가 하락 압력이 재차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올해 들어 15% 이상 하락한 뒤 배럴당 60달러 전후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OPEC+ 22개 회원국은 오는 11월 30일 회의에서 내년 생산 계획과 감산 전략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