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2-19 (금)

(상보) ECB, 예상대로 3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 입력 2025-10-31 07:03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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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30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마치고 예금금리를 연 2.00%에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ECB는 올 들어 세 번째 연속, 지난해 6월 금리인하 이후 네 번째 동결 결정을 내리며 통화정책을 유지했다.

이번 회의에서 ECB는 예금금리를 연 2.00%, 다른 정책금리인 기준금리(Refi·재융자금리)는 연 2.15%로, 한계대출금리는 연 2.40%로 각각 동결했다.

ECB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으며 정책위원회의 전망도 대체로 안정적”이라며 “경제는 불확실한 글로벌 환경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3분기 유로존 GDP는 전분기 대비 0.2% 성장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연합(EU)과 미국의 무역협정, 가자지구 전쟁 휴전, 이날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진전 소식이 성장 하방 위험을 일부 완화했다고 평가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글로벌 무역정책 환경이 여전히 불안정해 인플레이션 전망도 불확실하다"며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낮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결정으로 유로존 예금금리와 한국 기준금리(2.50%) 격차는 0.50%포인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기준금리(3.75~4.00%)와는 1.75~2.00%포인트로 유지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유로존 경제가 안정적 흐름을 보임에 따라 ECB가 당분간 금리 관망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ECB는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구체적 신호를 내놓지 않았다. 글로벌 무역 분쟁과 지정학적 긴장이 여전히 남아 있고, 유로화 강세가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일부 ECB 위원들은 경기 하방 위험을 이유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내년 연말까지 최소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하기도 한다.

BCA 리서치 매슈 사바리 전략가는 “ECB의 금리 동결은 인플레이션과 경제 성장세가 안정적이라는 자신감을 반영한다”면서 “시장 전망과 정책 움직임은 큰 변화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유로화와 유럽 자산시장은 미국 정책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여전히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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