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2 (일)

(상보) 트럼프, 시진핑과 회담서 펜타닐 단속 대가로 對中관세 10% 인하 논의 - WSJ

  • 입력 2025-10-29 07:5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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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0일 회담에서 펜타닐(합성 마약) 원료 단속을 조건으로 대중 관세 일부를 완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이 펜타닐 제조에 사용되는 전구체 화학물질의 수출을 통제하는 조치를 강화할 경우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된 ‘펜타닐 관련 20% 관세’를 절반인 10% 수준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 마련한 ‘펜타닐-관세 교환 프레임워크’의 핵심 항목으로, 두 정상의 회담 결과에 따라 세부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협상 관계자들은 “양국 정상의 합의 이후 실무 협상이 이어질 예정이며 조항별 조율은 단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펜타닐 관세가 10%로 낮아질 경우, 중국산 수입품 평균 관세율은 현행 55%에서 약 45%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인도·브라질 등 경쟁국 상품과의 가격 격차를 줄이고, 미국 시장 내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 회복을 유도할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동남아 2개국과 새로운 무역협정 및 관세 회피 방지 프레임워크를 체결함으로써 중국이 이들 국가를 우회 수출 경로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했다.

미국은 동남아산 상품에 평균 19~20%의 관세를 부과하지만, 중국산 제품이 제3국을 경유할 경우 40%의 고율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직접 미국으로 수출하는 유인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펜타닐-관세 교환’ 논의는 최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이끄는 미 협상팀과 중국 고위급 대표단이 마련한 새로운 무역 협상 틀의 일부다.

베선트 장관은 CBS 인터뷰에서 “이번 프레임워크는 매우 성공적이었다”며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대규모 구매를 약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보복관세로 피해를 본 미국 농가에 일정한 수출 회복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은 올해 초 미국의 20% 펜타닐 관련 관세에 대응해 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를 부과했으며, 이번 협상에서 해당 관세의 철회와 수입 재개 여부도 함께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협상에는 희토류 수출 규제 문제도 포함됐다.

중국은 이달 초 희토류 수출 통제를 강화해 글로벌 공급망에 충격을 줬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산 제품 전면 100% 관세 부과를 경고했다.

다만 베선트 장관은 ABC 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이 희토류 규제를 1년간 유예하기로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100% 관세 위협은 사실상 철회된 상태”라고 밝혔다.

다만 중국이 4월 발표한 희토류 수출 허가제 강화 조치에는 변화가 없으며 향후 미국이 새로운 무역 제재를 시행할 경우 중국이 이를 다시 강화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은 상호 선박의 항만 이용료 인하에도 합의했다. 수출통제·상호관세·펜타닐 단속·양자 무역 확대 등 폭넓은 사안에서 ‘잠정적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은 “양국이 상호 이해에 기반한 기본 합의에 도달했다”며 “현재의 불확실성과 긴장은 양측 모두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카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조만간 베이징을 방문해 펜타닐 문제를 직접 논의할 예정이다.

양국은 향후 합성마약 단속, 정보 공유, 수출 감시 시스템 개선을 포함한 공조 체계 구축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협상은 펜타닐 단속이라는 인도적 사안을 매개로 한 무역 갈등 완화 시그널”이라며 “중국의 희토류 조치 유예와 미국의 관세 인하가 병행될 경우 양국 경제관계가 완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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