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2 (일)

[채권-장전] 코스피 4000 시대의 금리

  • 입력 2025-10-28 07:5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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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8일 위험자산 분위기,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FOMC를 앞두고 3%대로 레벨을 낮춘 부분, 최근 금리 레벨 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 등은 매수에 우호적인 부분이다.

하지만 서울 집값 , 환율 고공행진 등 금융안정 관련 이슈는 여전히 채권시장에 부담스럽다.

특히 전날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4천선을 돌파하자 국채시장은 위험선호 분위기에 주눅이 들기도 했다.

이자율 시장은 계속해서 주변시장 분위기와 3분기 GDP 등을 확인하면서 적정 레벨을 찾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성장률은 2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뒤 3분기엔 성장폭을 보다 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경제의 반등세가 채권시장에 얼마나 부담을 줄지 봐야 한다.

■ 美금리 다시 4% 하향돌파...뉴욕 주가 신고가 경신흐름

미국채 금리는 27일 FOMC를 대기하면서 레벨을 낮췄다.

이번주 금리시장 등 금융시장은 통화정책 이벤트와 한국에서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 등을 주시하고 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다시 3%대로 내려왔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45bp 하락한 3.97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5.70bp 떨어진 4.545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0.20bp 하락한 3.49055, 국채5년물은 1.55bp 떨어진 3.6025%를 기록했다.

뉴욕 주가지수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FOMC의 통화완화와 미중 합의 기대감이 작용했다. 실적 발표를 앞두고 빅테크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37.47포인트(0.71%) 오른 47,544.5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83.47포인트(1.23%) 높아진 6,875.16을 기록해 처음으로 6800선을 돌파했다. 나스닥은 432.59포인트(1.86%) 상승한 23,637.4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와 정보기술주가 2.3% 및 2% 각각 올랐다. 재량소비재주는 1.5% 높아졌다. 반면 소재와 필수소비재주는 0.3%씩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새 인공지능(AI) 칩을 발표한 퀄컴이 11% 뛰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에 엔비디아는 2.8% 상승했다. 실적 발표를 앞둔 알파벳은 3% 올랐고 테슬라는 4.3% 높아졌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1.5%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독일 경제지표 호조로 유로화가 강해지자 달러인덱스는 밀려 내려갔다. 외환시장도 미국 FOMC 결과와 미-중국 무역협상 진행 상황을 주시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5% 낮아진 98.8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4% 높아진 1.1647달러를 나타냈다. Ifo 경제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독일 10월 기업환경지수가 88.4로 전월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예상치인 88.0을 웃도는 결과였다.

파운드/달러는 0.16% 오른 1.3333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1% 내린 152.8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4% 하락한 7.109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63%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약간 하락하면서 미중 무역협상을 대기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9달러(0.31%) 내린 배럴당 61.3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32센트(0.5%) 낮아진 배럴당 65.62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미-중 합의 의지 피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회담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말레이시아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시 주석을 매우 존중한다. 우리는 합의를 이뤄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트럼프는 "틱톡(TikTok) 거래 최종 서명도 이르면 목요일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와 각각 무역·광물 협정을 맺고, 태국과 베트남과는 무역 협정 기본 틀에 합의했다.

이들 4개국은 모두 아세안(ASEAN) 11개 회원국 중 하나로 미국산 농산물·에너지·항공기 구매 확대, 무역 장벽 완화, 미국 상품에 대한 시장 접근성 개선 등을 약속했다.

또한 미국과의 수출통제, 제재,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에도 동의하면서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는 지역에서 미국의 입지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말레이시아는 희토류 수출 제한을 해제하고 미국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으며, 태국은 미국산 차량·의약품·에탄올 수입 확대를 약속했다. 트럼프는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 휴전 협정을 공식화하며 "많은 생명을 구했다"고 자화자찬했다.

시장의 관심은 미·중 협상이다.

미·중 협상단은 아세안 회의를 계기로 양자 협상을 진행해 '예비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과의 2일간 협상이 매우 건설적이었다.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1년 유예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중 100% 추가 관세는 사실상 철회됐다"고 했다.

일단 양강은 양보를 통해 기존의 관세 전쟁의 강도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국산 콩을 사주면서 희토류 통제를 완화하면 미국은 관세를 더 높이지 않은 식으로 분위기를 조율할 듯하다.

■ 한국과 미국은 합의 쉽지 않아

오는 29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가 나올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7일 도쿄 도착 직후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세부 사항을 조정할 필요가 많다. 매우 복잡한 협상이지만 거의 최종 단계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 최종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도 "아직 아니다. 전체 틀은 마련됐고 이제 세부 사항을 마무리 중"이라고 답했다.

양국은 지난 7월 포괄적 무역 합의에 도달했지만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 투자 조건과 구조, 일정 등 핵심 사안은 아직 협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 측 조건을 수용하면 자신도 준비됐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투자 방식, 금액, 손익 분담 등 모든 사안이 '여전히 쟁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따라서 이번 APEC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상당하다.

한국 측의 투자 관련 근로자 비자 보장 요구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 외국 자본이 많은 공장을 우리나라에 세울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했다.

그는 "기술 이전을 위해 일정 기간 숙련된 근로자들이 미국 직원에게 올 것이며, 비자 제도를 완전히 새롭게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회담한 뒤인 30일 부산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과 6년 만에 대면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 코스피 4천 시대와 금리시장

전날 코스피지수는 대망의 4천시대를 열어젖혔다.

코스피는 101.24P(2.57%) 급등한 4,042.8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은 19.62P(2.22%) 뛴 902.70을 기록하면서 900선을 넘겼다.

국내 주식시장은 주말 뉴욕 주가 기운을 이어받아 상승세로 출발한 뒤 미-중 무역합의, APEC 등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코스피 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매수가 돋보였다. 외국인은 6,495억원, 기관은 2,343억원을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24일과 27일 이틀동안 1.64조원, 1.23조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단숨에 200P 끌어올렸다.

특히 이번 주가 랠리 과정에선 차익매물 소화의 어려움이 별로 없었다. 그만큼 주가지수 상승 기세가 강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10만2천원에 거래를 마쳐 '10만전자' 시대를 열었다. SK하이닉스는 53만5천원을 기록하면서 신고가 경신을 이어갔다.

반도체 쪽에선 삼성전자(+3.2%), SK하이닉스(+4.9%), 원익홀딩스(+11.7%) 등이 오름세를 이어갔으며, 제약·바이오 섹터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2.6%), 알테오젠(+8.4%), 리가켐바이오(+8.6%) 등이 돋보였다.

경주 에이펙을 앞두고 한미 협력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조선 섹터에서 삼성중공업(+17.3%), HD현대중공업(+5.1%), HD현대미포(+5.3%), 한화오션(+3.3%) 등이 돋보였다.

이밖에 지주회사, 증권업종 섹터 등의 주가도 뛰면서 정부 정책 관련 기대감도 나타냈다.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자 채권시장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코스피 4천시대와 함께 위험선호가 더욱 부각되자 채권시장에선 기준금리 인하가 더욱 어려워졌다는 평가들도 보였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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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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