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2 (일)

[채권-장전] 한미·미중·한중 릴레이 정상회담

  • 입력 2025-10-27 08:17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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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7일 저가매수와 FOMC 금리인하 기대 등 우호적인 요인과 연내 한은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약화 등을 고려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우선 관심을 모은 미국 CPI는 예상을 밑돌면서 FOMC의 10월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이미 미국의 10월,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CPI 결과가 채권 매수를 크게 작용하지는 못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최근 시장금리가 올라온 데 따른 레벨 메리트를 거론하고 있으나, 미국과 달리 금융안정 이슈 때문에 한국 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감안하면서 대응하는 중이다.

이제 경주 APEC 주간을 맞아 각국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이를 지켜봐야 한다.

■ 미 CPI, 예상 밑도며 10월 금리인하 기대 고조

미국 CPI는 예상을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현지시간 2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연간 상승률은 3.0%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전월(2.9%)을 소폭 웃돈 것이나 예상치(3.1%)는 하회한 것이다. 월간 상승률(0.3%)은 예상치(0.4%)와 전월(0.4%)을 모두 밑도는 수준이었다.

근원 CPI의 연간 및 월간 상승률은 각각 3.0%, 0.2%를 기록해 예상치(3.1%, 0.3%)와 전월의 수치(3.1%, 0.3%)를 모두 밑돌았다.

근원 CPI는 2021년 이후 주거비의 월간 증가폭이 최저수준(자가주거비 +0.1%)을 보여 완만한 상승세를 기록한 게 특징이다.

관세의 물가 영향은 기업들의 재고가 소진되며 가격에 점진적으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정용품(+3%)과 미디어 장비(+1.6%)는 2023년과 2021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폭을 기록햇다.

9월 CPI 결과는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 데이터 공개 중단 속에서도 사회보장국(SSA)의 생활비 조정(COLA) 산정을 위해 예외적으로 발표된 것이다. CPI는 당초 10월 15일로 예정돼 있었다.

아무튼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확인되면서 금융시장은 연준이 이달에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전망을 더욱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셧다운에 따른 데이터 수집 중단으로 10월 CPI 보고서(11월 13일 예정)는 공개할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 CPI 예상 밑돌았지만 美금리 제한적 반응...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시장은 24일 FOMC를 대기했다. 장중 CPI 발표로 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으나 하락 강도엔 한계도 나타났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80bp 오른 4.019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85bp 상승한 4.60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10bp 상승한 3.4925%, 국채5년물은 1.10bp 오른 3.618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CPI가 예상을 약간 밑돈 가운데 미중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72.51포인트(1.01%) 오른 47,207.12에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53.25포인트(0.79%) 높아진 6,791.69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63.07포인트(1.15%) 상승한 23,204.8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정보기술주가 1.6%, 통신서비스주는 1.3%, 유틸리티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 소재주는 0.6%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상회한 제너럴다이내믹스가 2.7% 올랐다. 전일 장 마감 후 기대 이상 실적을 공개한 인텔도 0.3% 높아졌고, 엔비디아는 2.3% 상승했다. AMD는 7% 급등했다. IBM이 양자컴퓨팅에 AMD 칩을 활용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반영됐다.

포드차 역시 실적 서프라이즈 덕분에 12.1% 뛰었다. 반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낮춘 알래스카항공은 6.1% 낮아졌다. 테슬라도 3.4% 내렸다.

달러가격은 보합을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03% 낮아진 98.91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4% 높아진 1.1635달러를 나타냈다. 유로존 10월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2.2로 1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06% 내린 1.331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3% 오른 152.7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보합 수준인 7.125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도 미 달러화에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4일만에 하락했다. 미국의 러시아 석유기업 제재로 급등한 뒤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29달러(0.47%) 내린 배럴당 61.5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5센트 하락한 배럴당 65.94달러에 거래됐다.

■ FOMC, APEC 행사, 한미·미중 협상 등 주목

이번주엔 28~29일 FOMC 정례회의가 열린다.

연방정부 셧다운 여파로 지표 발표가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열리는 이번 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는 25bp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페드와치 등 모든 전망 데이터에서 9월 FOMC의 금리 인하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온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역시 최근 고용 하방 위험이 커지면서 위험 균형에 대한 평가가 바뀌었다고 밝힌 바 있어 금리인하는 기정사실로 볼 수 있다.

아울러 연준의 12월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도 연준은 연내 금리를 두 번 더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이번주 APEC 주간을 맞아 한미 협상, 미중 협상도 관심이다.

한미 협상과 관련해선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3500억달러 대미투자 관련 주요 쟁점이 여전히 교착 상황에 있다"고 밝혀 불확실성이 만만치 않다.

하지만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미국 방문 후 "한두 가지 쟁점만 남은 상황"이라고 전해 여차하면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 무역 합의는 마무리 단계"라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한국에서 열리는 큰 국제 행사를 앞두고 한미 양국이 어떤 조율을 할지 주목된다.

이번 협상은 지난 7월 말 양국이 큰 틀에서 무역 합의에 도달했을 때 약속한 한국의 대미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 투자 패키지의 구체적 구성과 이행 방안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은 한국이 이 투자 약속을 확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최근까지 미국은 한국이 이행하기 어려운 과도한 현금투자를 요구했다.

■ 미중 협상 기대감과 위험 선호

이런 가운데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중 합의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위험선호에 무게를 싣고 있다.

미중 협상과 관련해 계속해서 낙관론이 나오면서 경주에서 열리는 APEC 행사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현지시간 26일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해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국도 대중국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인 베선트는 "나와 내 중국 카운터파트인 허리펑 부총리는 무역 합의의 기본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 100% 추가 관세 부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중국이 논의 중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는 일정 기간 구체적으로는 1년간 유예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최종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했다.

최근 중국은 오는 12월 1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하겠다고 예고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미국 갈등이 해소 절차를 밟아가면서 국내외 위험자산에 더욱 힘을 실어줄지 주목된다.

지난 금요일 국내 코스피지수는 96.03p(2.50%) 급등한 3,941.59를 기록해 지수 4천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전날 코스피시장에선 개인이 2조원 가량 대거 순매도했으나 외국인이 5800억원, 기관이 1조 4100억원 가량 동반 매수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렸다.

주식시장은 당시 한미(10/29), 미중(10/30), 한중(11/1) 릴레이 정상회담 일정 확정에 기대감을 노출했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관세 외에 희토류 수출 제한,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구매, 반도체 수출 통제, 대두 구매, 펜타닐 문제 등을 논의하게 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미중 협상 타결 여부와 함께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 진전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한편 오늘부터 국채선물, 달러선물 개장시간이 오전 9시에서 오전 8시 45분으로 바뀐다. 단일가 접수는 기존대로 8시 30분부터 시작한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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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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