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2 (일)

(상보) 미 9월 CPI 전년비 3.0% 올라 예상 하회

  • 입력 2025-10-27 07:5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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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을 밑돌았다.

24일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3% 각각 상승했다. 이는 예상치(0.4% 및 3.1%)를 하회하는 결과이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도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3% 각각 올라 예상치(0.3% 및 3.1%)를 밑돌았다.

이번 CPI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상황에서 공개가 허용된 유일한 공식 경제지표다.

미국 CPI가 예상을 밑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여지가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야누스헨더슨의 글로벌 채권 담당 존 커슈너는 “오늘 발표된 CPI는 정부 셧다운으로 데이터가 단절된 상황에서 목마른 투자자에게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낮게 나와 채권시장은 약한 반등세를 보였고 이는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인하할 것임을 확실히 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4.1% 급등해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 가격은 0.2% 상승했고, 상품 가격은 전체적으로 0.5% 올랐다. 연간 기준으로 에너지는 2.8%, 식품은 3.1% 상승했다.

식품 세부 항목에서는 육류·가금류·생선·달걀 가격이 1년 새 5.2% 오르고, 비알코올 음료는 5.3% 상승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전기요금이 5.1%, 천연가스가 11.7% 올랐지만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0.5% 하락했다.

전체 CPI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비 0.2%, 전년 대비 3.6% 상승했다.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가격도 0.2% 올랐다. 새 자동차 가격은 0.8% 상승했지만 중고차·트럭 가격은 0.4% 하락했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은 “인플레이션이 둔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예상보다 높게 나오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다른 경제지표가 발표되지 못하는 상황에서, 미국 경제의 현재 상태를 가늠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단서로 평가된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은 일부 나타났지만 아직 경제 전반으로 완전히 반영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CPI 자료와 관세 관련 세수 데이터를 종합하면 실제 부과된 ‘실질 관세율’은 약 10% 수준”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이미 공급망을 조정해 관세가 낮은 국가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기업들이 예상보다 완만한 비용 상승을 흡수하면서 물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향후 실질 관세율이 높아지고 상품 가격이 더 크게 오를 수는 있지만, 이는 일시적 요인에 그칠 것이며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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