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미 10월 소비자심리지수, 53.6으로 5개월 최저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10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물가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가계 재정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미시간대학 발표에 따르면,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53.6으로 최종 집계돼 전월 55.1보다 낮아졌다. 이는 잠정치(54.8)보다 하향 수정된 결과이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9%로 한 달 전의 3.7%보다 0.2%p 상승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4.6%로 전달(4.7%)보다 0.1%p 하락했다.
이번 설문조사 디렉터인 조앤 쉬는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은 지난달과 비교해 경제 상황에 큰 변화가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과 높은 물가가 여전히 소비자들의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달 조사에서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사태가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인식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발표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상승률을 보였으나, 세부 항목별로는 혼조세를 보였다. 식료품 물가 상승률은 둔화된 반면 곡물·비알코올 음료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급등했지만 자동차 보험료는 하락했다.
정부 셧다운으로 인해 일부 공식 통계가 발표되지 못하면서 최근까지 견조한 소비 흐름을 보이던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민간 부문 지표와 설문조사에서는 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됐으나 대규모 해고는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제시됐다.
미시간대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높은 물가가 계속돼 실질 가계 형편이 악화됐다”며 불만을 드러냈고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개인 재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의 현재 경제 전망에 대한 평가를 담은 현재 여건지수는 58.6으로 2022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내구재 등 고가 품목 구매 여건에 대한 평가 역시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소비자들의 미래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50.3으로 5개월 만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9월 23일부터 10월 20일까지 실시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