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강하게 치고, 최소한만 양보” — 미·중 관계, 다시 긴장 국면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트럼프 맞춤형 ‘신전략’ 가동… 희토류로 압박·틱톡은 협상 카드로](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102414082104638fe48449420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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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中 트럼프 맞춤형 ‘신전략’ 가동… 희토류로 압박·틱톡은 협상 카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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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새로운 외교·경제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3일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중국은 기존의 방어적 대응에서 벗어나 “강하게 치고, 최소한만 양보한다”는 원칙 아래 ‘트럼프 맞춤형 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수의 중국정책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진핑은 트럼프의 성향을 “이념보다 거래를 중시하는 실리형 지도자”로 판단하고 그가 개인적으로 중시하는 사안—예컨대 '틱톡' 문제—에서는 일부 양보안을 제시하는 한편 미국의 압박에는 강력한 보복으로 맞서는 방식을 택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이달 초 휴대폰·전기차·방산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소재의 수출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정제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어 이번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에 직접적 충격을 주었다.
중국 정부는 해당 조치가 미국의 기술 수출 규제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트럼프와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카드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이에 반발하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했고 중국은 사흘 만에 '점진적 시행'으로 한발 물러섰다.
이와 달리 시진핑은 틱톡을 저비용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에게 틱톡 매각은 '국가안보 승리'로 포장할 수 있는 상징적 사안이지만, 시진핑은 이를 '정신적 아편'이라 표현하며 전략적 양보 대상으로 간주했다.
WSJ는 이번 중국의 공세적 행보는 "미국 내 대중 정책의 균열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피터 나바로 등 강경파의 영향력이 약화된 반면 엔비디아 등 주요 기업 CEO들이 대중 정책에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트럼프에게 “AI 반도체 수출 금지는 중국의 기술 자립을 촉진할 뿐”이라 설득했고 이에 트럼프는 H20 칩의 대중 판매 금지 조치를 철회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미중간 갈등이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공급망과 자원·기술을 무기로 한 경제 안보전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은 항공기용 제트엔진 등 핵심 기술에서 여전히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며 “미국은 여전히 경제적 지렛대를 쥐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은 다음 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대만 문제와 관세 완화를 포함한 포괄적 협상 의제를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트럼프는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및 희토류 통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은 단기적 정치 성과를 추구하는 반면에 시 주석은 장기적 전략 경쟁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미·중 관계의 새로운 균형점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