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3 (월)

(상보) 김용범 "韓美 핵심 쟁점서 팽팽한 입장 대립…끝까지 노력"

  • 입력 2025-10-24 07:14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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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4일 한미 관세협상과 관련해 “일부 진전은 있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해서는 양국의 입장이 여전히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며 “막판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이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함께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하고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많은 부분에서 의견이 좁혀졌지만, 마지막에 가장 중요한 한두 가지 사안에서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며 “이는 협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전형적인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상은 오는 29일 경주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앞두고 사실상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 김 실장은 “추가로 대면 협상할 시간은 없다”며 “APEC 계기 타결을 기대하기엔 갈 길이 멀지만, 협상이라는 게 막판에 급진전되기도 한다. 끝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아직 진행 중인 부분들이 남아 있으며, 굉장히 중요한 순간에 와 있다”며 “남은 쟁점들을 중심으로 마지막까지 협상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한미 관세협상의 후속 논의를 이어갔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3,500억달러(약 500조원) 규모의 한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식이다.

미국 측은 현금 중심의 단기 일시불 투자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 측은 외환시장 안정성과 재정 부담을 고려해 일정 비율의 현금 투자와 함께 대출·보증 등 금융수단을 병행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투자 기간을 10년 이상 장기로 분할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번 협상은 양국 통상관계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만큼 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29일) 및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타결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김 실장이 “핵심 쟁점에서의 입장 차가 여전하다”고 밝힌 만큼 APEC 계기 최종 합의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 역시 미국 CNN 인터뷰에서 “조정과 교정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며 협상 타결까지는 추가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재계와 금융권에서는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한국의 대미 투자 구조가 대규모 산업·금융 프로젝트 중심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반면 타결이 지연될 경우 한미 무역관계 불확실성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김 실장은 “마지막 순간까지 경제적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한미 양국이 상호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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