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3 (월)

李 대통령 “미국과의 동맹 굳건…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의 중재자’” - CNN

  • 입력 2025-10-23 14:17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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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통령 “미국과의 동맹 굳건…트럼프 대통령은 ‘평화의 중재자’” - CNN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공개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관계를 “매우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최근의 통상 갈등 우려를 일축하고 아시아 순방을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평화의 중재자(peacemaker)'로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최근 한반도 긴장이 더욱 악화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평화와 대화를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 간의 간극을 메우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화에 나서길 바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그에게 평화의 중재자 역할을 권유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 기간 김 위원장과 회동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대통령은 “만약 미·북 정상이 갑작스럽게 만나게 된다면 매우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집권 당시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돌파구를 마련하지는 못했다. 그는 올여름 백악관에서 이 대통령과의 회담 이후 “김정은을 다시 만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도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그는 지난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미·중 양국은 최근 또다시 무역 마찰과 관세 위협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이 대통령은 “한국은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언제나 섬세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며 “우리는 다른 이념과 체제를 가지고 있지만 중국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동맹은 매우 중요하지만 동시에 중국과의 관계를 관리하는 일은 매우 섬세한 과제”라고 평가했다.

국가 간 관계를 칼로 자르듯이 '이 나라는 친구고, 저 나라는 아니다’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관계는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한국 기업이 여전히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이러한 전문성과 기술력을 미국과도 공유하겠다”고 했다.

과거 미국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고 이제는 미국의 제조업 재건 노력을 돕기 위해 가능한 한 협력할 준비가 되어 있음을 강조했다.

최근 몇 달간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한·미 관계가 다소 긴장된 것도 사실이다. 지난달 조지아주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실시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대규모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약 500명이 체포·구금돼 한국 내에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온라인을 통해 “외국기업들의 미국 투자 의욕을 위축시키려는 의도는 없다”고 해명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하면서 양국 간 무역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트럼프 행정부와 긴급 무역협상을 타결했으나, 세부 조율이 지연되며 자동차 산업이 25%의 관세 부담을 안게 됐다. 반면 일본과 유럽 기업들은 훨씬 낮은 관세율을 적용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한·미 간 의견 차이는 존재하지만 결국은 민주주의와 자유시장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합리적인 결론에 이를 것이라 믿는다”며 “결국은 양국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 결과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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