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7 (금)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금통위 10월 금리 인하 기대 소멸 중...11월 인하 기대도 위축

  • 입력 2025-10-17 11:2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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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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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최근 채권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빠르게 축소됐다.

서울 집값, 환율, 주가가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을 크게 위축시킨 것이다.

최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상승폭을 더욱 키우면서 이번주 정부의 광범위한 규제 대책을 불렀다.

달러/원 환율은 9월 하순 1,400원대로 올라서더니 10월 들어선 1,430원을 넘는 등 놀라운 오름세를 지속했다.

코스피지수는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4천선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채권시장 주변시장 분위기가 이러하디 보니, 채권투자자들 사이엔 당장 10월엔 금리 동결이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크게 강화됐다.

■ 10월 금리 인하는 없다

서울 주택가격, 주가, 달러/원 환율이 급등하기 전만 하더라도 채권시장에선 미국 FOMC의 9월 금리 인하 재개 이후 한은이 10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예상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주변시장 가격변수들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제 '10월이 아니라 연내 금리인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마저 늘어났다.

A 증권사의 한 채권중개인은 "현재 시장의 10월 금리 동결 대 인하 예상이 7:3 정도인 것 같다. 부동산, 환율 뿐만 아니라 이제 주식시장이 기준금리 동결에 더욱 힘을 실어주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그간 10월에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11월엔 무조건 인하한다고 생각했으나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제 연내 금리 동결 전망도 최소 30%를 넘어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B 채권중개인도 "10월 금리 동결: 인하 분위기는 8:2 정도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C 채권중개인은 "사실상 10월 금통위와 관련해선 금리인하 기대감이 10% 미만으로 축소된 것 같다. 다들 이제 금리 동결로 본다"고 했다.

■ 미국의 10월 인하...그러나 한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은 점점 강화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시장 일부에선 '정부가 집값을 잡아주니' 금리를 내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부동산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집값 하락을 자신할 수 없어 이런 논리는 어색하다는 평가가 더 많았다. 일단 당장 10월 인하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많다.

D 증권사 딜러는 "이번주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한은의 금리 인하가 편해졌다는 반응도 있었지만, 조금만 생각해 보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걸 알 수 있다"면서 "한은이 바보가 아닌 이상 금리를 내리면서 서울 집값을 다시 들쑤시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율, 주가 움직임 모두 이달 금통위의 금리 동결을 지지한다. 정부 부동산 대책의 효과 확인 필요성 등을 감안하면 연내 금리 인하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의 10월, 12월 금리 인하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이 10월엔 못 내리더라도 11월엔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도 보인다.

E 증권사 딜러는 "한은이 10월 금통위에선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11월엔 미국 연준의 10월 인하를 본 뒤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통화당국이 서울 부동산만 보면서 금리 정책을 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어차피 서울 주택공급은 불가능하니 보유세를 대폭 올려야 할 것"이라며 국고3년이 2.4%, 국고10년이 2.7%까지 레벨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지금은 연내 금리 동결 전망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간이 지나면 11월 금리 인하 기대감도 소멸될 것이란 주장도 보인다.

F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10월 기준금리 동결은 사실상 결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본다"면서 "이제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집값, 환율, 주식 등을 더 봐야겠지만, 연내 금리 동결 확률은 점점 높아지는 중"이라고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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