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중국도, 나도 침체 원하지 않아...미국은 중국 해치고 싶지 않아”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은 중국을 해치려는 것이 아니라 돕고 싶다”고 밝히며 대화의 여지를 열어뒀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며 “매우 존경받는 시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자기 나라가 불황을 겪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중국이 최근 희토류와 관련 기술의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다음 달부터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미·중 간 긴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일정 부분 유화적 제스처로 해석된다. 동시에 중국이 희토류 통제를 고집할 경우 미국도 상응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의 의미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고율 관세 위협은 양국 관계를 악화시키는 잘못된 접근”이라며 “중국은 싸움을 원하지 않지만, 결코 두려워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또 “희토류 수출 통제는 국제법상 정당한 조치이며, 요건을 충족한 기업은 허가를 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은 자국산 희토류가 0.1% 이상 포함된 제품이나 관련 기술을 활용한 제품의 수출에 대해 새로운 허가제를 도입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이 세계 공급망을 인질로 삼으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배는 중국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중국이 합리적인 방향을 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양국은 지난 4월 서로 100%가 넘는 초고율 관세를 주고받으며 ‘관세 전쟁’을 벌인 이후 고위급 협상을 이어오며 일시적 휴전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수출 규제 강화와 미국의 보복 관세 예고로 갈등이 재점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말 한국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할 예정이지만, 중국의 조치가 이어질 경우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도 시사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