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6 (목)

(상보) 미국, 아르헨티나와 28조원 통화스왑 계약

  • 입력 2025-10-10 09:5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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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이 9일(현지시간) 외환위기에 직면한 아르헨티나와 200억달러(약 28조원) 규모의 통화스왑 협정을 최종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협정은 워싱턴 D.C.를 방문한 루이스 카푸토 아르헨티나 경제장관과의 4일간 협상 끝에 성사된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X(옛 트위터)를 통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메리카 퍼스트’ 경제 리더십은 공정무역과 미국 투자를 환영하는 동맹 강화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트럼프와 가까운 우파 성향 인사로, 자국 통화 페소화를 방어하기 위해 '페소 직접 매입'이라는 이례적 조치까지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센트 장관은 “아르헨티나는 심각한 유동성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신속히 해결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뿐”이라며 “미국은 즉각 행동에 나섰다. 오늘 우리는 아르헨티나 페소를 직접 매입했고, 총 2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역시 미국과 통화스왑 체결을 요청하며 35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투자 약속 및 관세 협상 제안을 했지만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반면에 남미의 동맹국 아르헨티나와는 트럼프-밀레이 간 개인적 친분을 바탕으로 신속히 체결된 것으로 전해졌다.

베센트 장관은 “미 재무부는 아르헨티나 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특별 조치를 즉각 시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밀레이 대통령의 리더십 덕분에 양국 경제 협력 확대를 희망하는 미국 기업인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을 확실히 지원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내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기 위한 미국의 다양한 지원 수단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아르헨티나를 지원하기 위해 ‘페소 직접 매입’이라는 비정상적 수단까지 동원한 배경에는 극우 성향의 밀레이 정권이 경제위기 속에서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밀레이 대통령은 ‘남미의 트럼프’로 불리며 트럼프가 주창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진영과 가까운 인물이다. 다만 최근 부에노스아이레스 주지사 선거에서 대패하면서 정치적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은 정치적 동맹인 밀레이 대통령이 10월 26일 중간선거에서 승리하고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도록 돕기 위해 이번 협정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다만 일부 미 공화당 의원들은 ‘미국 우선주의’ 원칙에 반한다며 비판적 입장을 내놓았다. 한 의원은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외국 정부를 지원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철학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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