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해외 금리와 환율 상승 등을 경계하면서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듯하다. 
긴 추석 연휴 기간 미국채 금리는 다소 상승했으며, 유럽에선 다시금 재정 우려가 부각됐다. 
유럽 재정우려 속에 달러가격이 뛰었으며, 이에 따라 달러/원 환율도 상승 강도도 확인해야 한다. 
미국에선 9월 FOMC가 고용둔화에 따른 추가 금리 인하에 방점을 찍고 연방정부 셧다운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 재정 상황에 대한 우려는 계속되는 모습이며, 일본에선 아베노믹스 추종자인 다카이치 사나에가 자민당 총재로 당선돼 향후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 美금리, 유럽 재정 우려 주시하며 상승 
미국채 시장은 최근 유럽 재정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상하자 유럽 금리 상승 기미를 주시했다. 투자자들은 또 9일째 계속되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가늠했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일 2.25bp 오른 4.14%, 30년물 수익률은 1.20bp 상승한 4.7220%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 수익률은 1.30bp 상승한 3.5955%, 국채5년물은 1.65bp 오른 3.7340%를 기록했다. 
유럽 금리들은 일제히 상승했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9일 0.68bp 오른 3.5272%, 독일10년물 수익률은 1.99bp 상승한 2.6973%를 나타냈다. 영국10년물 수익률은 4.02bp 상승한 4.8417%에 자리했다. 
한편 국내 연휴 기간 미국채 금리는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국내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6거래일간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15bp 상승했다. 같은 기간 2년물 금리는 6.7bp 올랐다. 
■
 뉴욕 주가, 실적 시즌과 셧다운 추이 대기  
뉴욕 주가지수는 9일 하락했다.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이다. 
투자자들은 9일째인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주시하면서 기업실적 시즌에 대한 경계감도 나타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43.36포인트(0.52%) 내린 4만6358.42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61포인트(0.28%) 하락한 6735.11, 나스닥은 18.75포인트(0.08%) 낮아진 2만3024.63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1.5%, 산업주는 1.4%, 에너지주는 1.3% 각각 내렸다. 필수소비재주만 0.6%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2% 가까이 올라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부가 엔비디아 칩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을 승인한 덕분이다. 양자주인 리게티도 9% 급등했다. 델타항공은 양호한 실적 가이던스에 힘입어 4.1% 높아졌다. 반면 도로교통안전국 조사를 받는 테슬라는 0.7% 내렸다.
한편 국내시장이 반영하지 못한 6거래일 동안 뉴욕 주가지수는 소폭 오르거나 하락했다. 
S&P500은 최근 6거래일 동안 0.4% 가량 상승했다.  나스닥은 같은 기간 1.2% 올랐다. 반면 다우지수는 0.2% 가량 하락했다. 
달러가격은 간밤 유럽 재정 우려로 강세를 나타냈다. 
달러인덱스는 9일 전장 대비 0.57% 높아진 99.4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0% 낮아진 1.1561달러, 파운드/달러는 0.79% 내린 1.3298달러를 기록했다. 
영국에선 레이철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의 다음달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재정우려가 커졌다.
달러/엔은 0.29% 오른 153.14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7% 하락한 7.1381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6%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상황을 주시하면서 하락했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 가자휴전 1단계에 합의하면서 원유공급 개선 기대가 유가를 압박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4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61.5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3달러(1.6%) 내린 배럴당 65.22달러에 거래됐다.
■ 연준의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그리고 신중할 필요성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이 목표치(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안에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기침체 가능성보다는 노동시장 둔화에 따른 고용 리스크에 초점을 두면서 조만간 금리를 더 내리는 게 좋겟다고 힜다. 
윌리엄스는 8일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침체 직전 단계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고용 증가세 둔화와 기업들의 채용 신중 움직임은 주의 깊게 봐야 할 신호"라며 "노동시장 둔화가 더 심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해 추가 금리인하를 통해 완전고용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최근 다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에 따른 일시적 요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세가 일부 소비자물가를 자극했지만 그 영향은 시간이 지나며 약화될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노동시장 리스크가 더 크다"면서 "물가전망이 연초보다 안정적이기 때문에 연준이 고용지원을 위한 정책 여력이 충분하다"고 했다. 
지난달 연준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해 4.00~4.25%로 낮춘 것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의 인하였다고 평가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현재 금리 수준에 대해 '다소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급격한 금리인하보다는 점진적 조정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그는 "중립금리는 명목 기준 약 3%, 실질 기준 1% 수준으로 본다. 성장도, 물가도 과열되지 않는 수준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연준의 독립성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며, 지금은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균형 있게 달성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했다. 
마이클 바 연준 부의장은 불확실성이 큰 시기엔 신중하게 움직이는 게 낫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바 부의장은 9일 미니애폴리스 교외에서 열린 한 경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2% 목표로 되돌아가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정책 결정은 추가 데이터를 충분히 확보한 뒤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의 중간 전망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복귀하는 시점은 2027년 말로 예상된다"며 "2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것은 상당히 긴 시간이며 이는 정책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노동시장이 다소 약화됐지만 실업률이 4.3% 수준으로 여전히 건전한 범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고용 둔화가 수요 약화 때문인지 공급 부족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정책 조정을 서두르기보다는 경제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면서 "FOMC는 추가 데이터를 확보하고 위험 균형을 재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하며, 지나친 속도의 정책 완화는 경계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 대외 재정 불확실성과 달러/원 환율 우려 
프랑스에선 지난 6일 르코르뉘 총리가 새 내각을 발표한지 14시간만에 사임을 결정했다. 
내년 예산안 수립에 난항을 겪으며 바이루 전 총리가 불신임되고 새롭게 임명한지 한 달만이다. 
프랑스는 재정위기를 맞이해 안정적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있으며, 연금 개혁을 두고도 갈등이 고조돼 있다. 
영국은 리브스 영국 재무장관의 다음달 예산안 발표를 앞두고 재정에 대한 우려가 재부상하는 양상이 초래됐다. 
최근 정계개편이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일본의 재정정책 불확실성도 만만치 않다. 
지난 10월 4일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다카이치 사나에가 당선됐다. 
다카이치는 적극재정과 금융완화를 추구하고 있어 일본 국채와 엔화의 약세 압력 등을 확인해야 한다. 기존 이시바 내각과는 상당히 다른 정책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정책방향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유럽, 일본 등에서 재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치솟은 상황이어서 달러/원 환율이 얼마나 뛸지 봐야 한다. 
간밤 뉴욕 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1,420.8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달러/원 1개월물 스왑포인트 -2.05원 감안시 NDF 달러/원 1개월물 환율은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대비 22.85원 상승한 것이다.
최근 서울 집값 재급등 등으로 부동산에 대한 우려가 커진 가운데 달러/원 환율도 고공행진 중이어서 금융안정 전반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다. 
일각에서 최근 금리 상승에 따른 가격 메리트를 거론하고 있지만 시장을 둘러싼 여건이 우호적이지는 않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유럽·일본 재정우려와 달러/원 환율 급등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