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연일 시장을 흔들었던 외국인의 대규모 국채선물 매도 공세가 잦아들었지만, 금리 레벨을 낮추는 것 역시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폭 확대, 달러/원의 1,400원대 고공행진 등으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축소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에선 시장금리가 셧다운을 앞두고 일드 커브가 다소 스팁됐다.
■ 美10년 4.15% 수준으로 소폭 상승...뉴욕 주가 셧다운 우려 불구 상승세
미국채 금리는 30일 연방정부 셧다운을 주시하면서 커브 스팁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금리 움직임은 제한적이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0.80bp 오른 4.148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20bp 상승한 4.72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90bp 하락한 3.6075%, 국채5년물은 0.55bp 오른 3.740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정지 우려에도 사흘째 오름세를 보였다. 엔비디아 강세로 대형 기술주들이 대부분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7.25포인트(0.41%) 상승한 6688.46, 나스닥은 68.86포인트(0.30%) 높아진 2만2660.01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헬스케어주가 2.5%, 정보기술주는 0.9%, 산업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에너지주는 1.1%, 재량소비재주는 0.6%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투자한 코어위브가 12% 뛰었다. 메타플랫폼스와 142억달러 규모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 체결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엔비디아 역시 2.6% 올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테슬라는 0.3% 높아졌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엔화 강세가 달러인덱스를 압박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10월 1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을 주시했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3% 낮아진 97.78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0% 높아진 1.1740달러, 파운드/달러는 0.14% 오른 1.344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47% 내린 147.91엔에 거래됐다. 일본은행은 다음달부터 10~25년 국채매입 규모를 4050억엔에서 3450억엔으로 줄일 예정이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1% 하락한 7.1284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5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와 러시아 등 비회원 10개국(OPEC+)이 11월 추가 증산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이틀 연속 물량 부담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08달러(1.70%) 내린 배럴당 62.37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95센트(1.4%) 낮아진 67.02달러에 거래됐다.
■ 부진한 美 소비자신뢰지수...연준 연말까지 두차례 모두 25bp씩 금리 인하 예상
30일 컨퍼런스보드(CB)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전월보다 3.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 96.0을 하회하는 결과이자,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였다.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더 신중해진 것이다. 소비심리도 둔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경제활동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미국 경제 전반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테파니 귀차드 CB 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 신뢰도가 약화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재상황 지표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면서 "소비자들의 기업 환경 평가는 최근 몇 달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일자리 가용성에 대한 평가도 9개월 연속 하락해 다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지수도 9월에 약세를 보였으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소비자들은 향후 일자리 가용성과 기업 환경에 대해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으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론이 증가하면서 기대지수의 전반적 하락을 완화시켰다"고 했다.
소비자들의 12개월 평균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6.1%에서 9월 5.8%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2024년 말 수준인 5.0%를 여전히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했다.
30일 미국 노동부 산하 노동통계국(BLS)이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8월 구인 건수는 전월 대비 1만9000건 늘어난 722만7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718만5000건을 상회하는 결과다.
채용 공고 비율은 4.3%로 한 달 동안 변동이 없었다. 채용건수는 512만6000건으로 전월 대비 11만4000건 줄었고, 채용비율은 3.2%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이직건수는 511만1000건으로 전월 대비 11만건 줄었고, 이직비율은 3.2%로 전월보다 0.1%p 하락했다. 레저 및 접객업에서 이직건수가 16만2000건 감소했다.
금리시장은 올해 남은 2차례의 금리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씩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것이란 의견이 크게 우세한 상황이다.
다만 금리 인하 강도를 둘러싸고 연준 내 온도차는 적지 않다.
■ 농산물·식품 물가 낮추라는 대통령...구조적 문제 심각한 한국의 먹거리 물가
전날 국무회의에선 이재명 대통령이 '농산물, 식료품 물가 상승률을 낮추라'고 지시해 주목을 끌었다.
정부는 한국의 경우 식료품 물가가 OECD 비교대상국 가운데 유독 높아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 자체는 한은의 중기목표인 2% 내외로 나오지만, 그간 물가가 많이 뛴 데다 서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다는 것이다.
특히 한은이 국무회의에서 참여해 현재 상황과 아이디어에 대해 설명했다.
이재원 한은 경제연구원장은 대통령에 보고하는 자리에서 "물가상승률이 2% 근처지만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높아져 가계에 큰 부담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물가는 높을 수 밖에 없다"면서 특히 식료품 물가는 소득계층간 인플레 불평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높은 먹거리 물가에 따른 '물가 불평등'은 취약 계층을 더욱 어렵게 하는 실정이라고 보고했다.
그는 "우리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OECD 국가들과 비교해도 한국의 식료품 부담은 크다. 다른 선진국 대비 우리 소비자들은 과일, 채소, 육류에 높은 가격을 지불한다"고 했다.
한국의 높은 먹거리 물가는 높은 유통비용와 낮은 생산성이 겹친 영향이라고 했다. 생산성 향상과 수입 확대를 통해 공급선 다변화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부도 이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다만 현실적으로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어 재정투입으로 물가 안정 땜질을 하는 중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앞으로 농산물 물가 상승률이 4%가 아니고 6%, 7%로 갈 수도 있다. 기후 변화 때문에 생산이 어려워진다. 수산물도 바다에서 양식이 잘 안돼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면서도 당장은 높은 농산물 가격 문제를 풀 수 없기 때문에 재정을 투입해 물가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농축수산물 물가를 이번 추석 때는 더 낮추려고 한다. 이는 정부 지원 때문에 낮아지는 것"이라며 "즉 단기적으론 재정 투입과 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지만 궁극적으로는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 외국인 대규모 선물매도 종료...한은 금리인하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진 상태
외국인은 전날 3년 국채선물을 295계약, 10년 선물을 1,957계약 순매수했다.
최근 대대적인 매도 공세를 퍼부은 뒤 태세를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은 지난주 수요일부터 이번주 월요일까지 4영업일간 3년 선물을 8만3,812계약, 10년 선물을 3만 1,113계약 순매도했다.
4일의 대량 매도 기간 하루 평균 3년은 2만개 남짓, 10년을 7800개 가량 순매도한 것이지만, 월요일 매도 강도가 상당폭 약해진 뒤 전날엔 매수로 전환한 것이다.
외국인의 공격적인 선물 매도 소나기가 그친 만큼 저가매수 등을 기대하는 시각도 보인다.
전날엔 일단 30년물 입찰 등으로 저가매수가 힘을 받기는 쉽지 않았다. 국고30년물 4.4조원 입찰에선 9.914조원이 응찰해 4.4조원이 2.820%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은 30.5%였다.
입찰 수요가 약간 부족해 보이고 낙찰금리가 다소 높아 투자자들이 부담을 느낀 가운데 환율 변동성 역시 투자자들의 저가매수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아울러 현재 투자자들의 한은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감은 약화돼 있다.
서울 집값 오름세가 확대된 데다 환율마저 1,400원대 고공행진을 하면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일단 상황을 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미국의 셧다운 관련 혼란상을 지켜보면서 외국인 선물 매도 소나기가 그친 뒤의 저가매수 강도 등을 확인할 듯하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외인 선물매도 소나기 일단락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