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 30일 콘퍼런스보드(CB) 발표에 따르면, 9월 소비자신뢰지수는 94.2로 전월보다 3.6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 96.0을 하회하는 결과이자,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경기 전망이 예상보다 더 신중해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전월 대비 하락으로 전환된 것은 소비심리가 둔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향후 경제활동 전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소비자신뢰지수는 소비지출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미국 경제 전반을 진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소비자들의 낙관적 경기 전망과 지출 확대 기대가 커지며 이는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소비 위축이 예상돼 경기둔화 우려가 확대된다.
CB에서 글로벌 지표를 담당하고 있는 스테파니 귀차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9월 소비자 신뢰도가 약화되며 지난 4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며 "현재상황 지표는 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기업 환경 평가는 최근 몇 달보다 훨씬 부정적으로 나타났으며, 현재 일자리 가용성에 대한 평가도 9개월 연속 하락해 다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구인공고 감소와 일치하는 현상이다. 기대지수도 9월에 약세를 보였으나 하락 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소비자들은 향후 일자리 가용성과 기업 환경에 대해 다소 더 비관적으로 전망했으나 미래 소득에 대한 낙관론이 증가하면서 기대지수의 전반적 하락을 완화시켰다"고 설명했다.
귀차드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의 자유 응답을 보면 9월에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이 증가했으며, 이는 경제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주제로 다시 1위를 차지했다"며 "관세 관련 언급은 이번 달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물가상승 우려와 연관성을 보였다. 소비자들의 12개월 평균 기대인플레이션은 8월 6.1%에서 9월 5.8%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는 2024년 말 수준인 5.0%를 여전히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