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9 (일)

(상보) 美트럼프 "한국의 대미투자 3500억달러는 선불로 이뤄져야"

  • 입력 2025-09-26 07:1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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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대미투자 약속 규모를 언급하며 “3500억달러(약 490조원)는 ‘업프론트(선불)’”라고 강조했다. 한국과 미국이 투자 방식과 세부 조건을 두고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사실상 한국 측에 대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7월 타결된 한미 무역협정을 거론했다.

그는 “우리는 그동안 다른 나라들로부터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지금처럼 잘된 적은 없었다”며 “관세와 무역협정을 통해 유럽연합(EU)에서는 9500억달러를 확보했고, 일본에서 5500억달러, 한국에서 3500억달러를 받는다. 모두 업프론트”라고 말했다.

한국은 해당 투자 약속과 관련해 직접적인 지분 투자는 최소화하고, 대출 및 보증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현금 달러를 직접 지분 투자로 제공해야 하며, 투자 대상도 미국이 결정하고 투자 수익의 90%를 미국이 가져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한국 측은 외환 리스크를 이유로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대로 현금 달러를 대규모로 투입할 경우 환율 변동성 확대에 따른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7월 한미 무역협정 개정 협상을 통해 한국의 대미 투자 약속을 이끌어내는 한편 한국산 제품에 부과되던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합의한 바 있다. 다만 투자 방식과 배분을 둘러싼 구체적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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