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9 (일)

(상보) 대통령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 열겠다"

  • 입력 2025-09-26 06:4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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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글로벌 금융계 핵심 인사들을 상대로 ‘대한민국 투자 서밋’을 열고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투자를 요청했다.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개장 타종과 함께 투자설명회를 주재한 것은 처음으로, 한국의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낸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개막 연설에서 한국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음에도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며 그 원인으로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 지배·경영 구조의 불투명성과 불공정성 △시장 불공정성 △정치적 불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주가 조작 같은 불법 행위는 패가망신할 정도로 엄단하겠다"며 자본시장 정상화 의지를 강조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역외 원화거래 시장 문제의 조속한 해소와 국내 외환시장 운영시간 확대를 약속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불편함 없이 투자할 수 있도록 제약을 사실상 없애겠다"고 밝혔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한 3차 상법 개정 추진 의지도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세금제도 개혁을 통해 더 많은 배당이 이뤄지도록 하고, 경영권 방어를 위한 자사주 남용을 차단하겠다"며 "필요한 제도는 예외없이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방안으로는 국방력 강화를 통한 안보 안정성을 내세웠다. 그는 "세계 5위 군사력을 갖춘 한국은 북한 GDP의 1.4배에 해당하는 국방비를 쓰고 있다"며 "남북 군사적 불안 요인을 확실히 줄여가겠다"고 설명했다.

경제·산업 정책에 대해서는 "확장 재정을 통해 정부의 역할을 대폭 확대하고, AI 대전환과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려 글로벌 공급망과 첨단 산업에서 한국이 선도적 위치를 차지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MSCI의 헨리 페르난데즈 회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은 한국의 숙원 과제"라며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과 외환시장 24시간 개장 등 종합 로드맵을 올해 안에 발표하겠다"고 했다.

또한 씨티그룹 제인 프레이저 CEO, JP모건 메리 에르도스 CEO, 핌코 엠마누엘 로만 CEO, 블랙스톤 존 그레이 사장, KKR 조셉 배 CEO 등 월가의 ‘큰손’ 20여 명도 행사에 참석했다. 한국 측에서는 SK 최태원 회장, 신한금융 진옥동 회장,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한국투자금융 김남구 회장 등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한국 정부의 상법 개정과 외환시장 개혁 노력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한다며 투자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일부는 "오는 10월 APEC 정상회의 계기 한국을 방문해 AI, 조선, 바이오 등 성장 잠재력을 직접 확인하고 투자 논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세계가 분열과 갈등으로 양극화되고 있지만, 한국은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만들고 공평하게 과실을 나눌 준비가 돼 있다"며 "K-컬처처럼 경제·산업·문화 전반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사를 통해 글로벌 금융시장의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한국의 정책 방향을 직접 설명함으로써 불필요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한국에 대한 투자 매력을 제고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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