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6 (목)

[채권-장전] 흔들리는 '9월 FOMC 인하→10월 금통위 인하' 구도

  • 입력 2025-09-25 08:08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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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외국인의 선물매도 강도를 확인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초반의 보합 분위기를 외국인의 대대적인 선물매도가 약세로 전환시킨 탓에 오늘 다시 이들이 어떻게 나올지 봐야 할 듯하다.

시장이 예상보다 더 밀리면서 박스권 상단 근처의 저가매수 등 가격 메리트를 거론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전체 분위기는 조심스럽다.

시간이 분기말로 흘러가면서 자금사정도 고려해야 하는 가운데 외국인의 대대적인 선물 매도 공세, 불안정안 해외 금리시장 분위기 등은 부담스럽다.

아울러 한·미 통화당국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금리인하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점, 서울집값·환율의 고공행진으로 인해 10월 금리 인하를 자신하기 어려운 분위기도 영향을 주고 있다.

■ 美금리 반락 하루만에 다시 상승...정부 셧다운 우려

미국채 금리는 25일 전구간에서 상승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취소하며 다음달 1일부터 셧다운(연방정부 일시적 업무정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이어졌다. 주 후반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앞두고 경계심도 나타났다.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55bp 오른 4.1485%,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50bp 상승한 4.752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80bp 상승한 3.6040%, 국채5년물은 5.20bp 오른 3.716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이틀째 하락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주식 고평가' 발언 영향이 이어진 것이다. 시장 분위기가 차갑게 식다보니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이 거론되면서 관련주드들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1.50포인트(0.37%) 내린 4만6121.2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8.95포인트(0.28%) 낮아진 6637.97, 나스닥은 75.62포인트(0.33%) 하락한 2만2497.8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약해졌다. 소재주가 1.6%, 부동산주는 1%, 통신서비스주는 0.8% 각각 내렸다. 반면 에너지주는 1.2%, 재량소비재 및 유틸리티주는 0.7%씩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8% 하락했고, 오라클도 1.7% 내렸다. 애플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도 0.8% 및 2.8% 각각 낮아졌다. 반면 리튬 채굴회사인 리튬아메리카는 미 정부 투자 소식에 100% 폭등했다. 테슬라도 4% 올랐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독일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유로화 약세에 달러인덱스가 밀려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미국 금리가 셧다운 우려로 오른 점도 달러인덱스 상승폭을 키웠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62% 높아진 97.86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66% 낮아진 1.1738달러, 파운드/달러는 0.58% 내린 1.3446달러를 기록했다.

Ifo경제연구소가 발표한 9월 독일 기업환경지수는 87.7로 전월보다 1.3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예상치인 89.4와 전달 결과인 89.0을 밑도는 수치였다.

달러/엔은 0.82% 오른 148.8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35% 상승한 7.1377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2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58달러(2.49%) 오른 배럴당 64.9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은 1.68달러(2.48%) 높아진 배럴당 69.31달러로 마감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60만7000배럴 줄었다. 시장에서는 80만배럴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 외국인 놀라운 규모의 국채선물 양매도

전날 외국인은 국채선물을 놀라운 규모로 매도했다.

외국인은 3년 선물을 2만 9,449계약, 10년 선물은 1만 1,186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장중 3년선물을 3만개 넘게 순매도 하기도 하는 등 전날 3선 순매도 규모는 역대 5위에 해당할 정도로 컸다.

시장이 장 초반 약보합 정도의 모습을 보였으나 외국인이 3년, 10년 가리지 않고 국채선물을 대대적으로 팔면서 장이 밀렸다.

파월 의장이 고용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표명했지만 미국채 시장은 고용 둔화에 초점을 맞추면서 강세를 보였으나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것이다.

전날 외국인 선물 매도 규모가 워낙 컸던 탓에 이날은 외국인의 추가적인 움직임을 확인하면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

■ 금리 인하 강도, 조심스러운 연준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연속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근 고용시장 둔화가 나타났지만 이는 경기침체 신호로 보기 어렵고 인플레이션 우려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굴스비는 현지시간 24일 파이낸셜타임스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이 곧 사라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성급히 금리를 대폭 낮추는 것은 편하지 않다. 중서부 기업들 역시 물가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9월 FOMC 금리 25bp 인하에 찬성했던 굴스비는 노동시장 통계를 인용하면서 "일부 완만한 냉각 조짐이 있지만 급격한 둔화는 아니다. 실업률 4.3%와 이직률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고용시장은 탄탄하다"고 평가했다.

굴스비는 "물가는 지난 4년 반 동안 연준 목표치(2%)를 웃돌았고 현재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관세 충격이 단기에 그칠 수는 있지만 무역정책과 이민정책 등이 오히려 물가 불안을 키울 수 있다"면서 조심스러워했다.

FOMC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꽂아넣은 마이런 이사가 적극적인 금리인하를 주장했지만, 최근 다수의 지역 연은 총재는 금리 인하 강도와 관련해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중이다.

■ 금리 인하 강도, 조심스러운 한은

국내 역시 금리 인하가 만만치 않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23일 "10월, 11월 중 한번은 내려야 한다"면서도 시장 의견에 동조했다.

그는 그러나 금융안정 문제 때문에 지금 결정을 하라고 하면 11월 택하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금통위원 중 매파적인 성향이 강한 장용성 위원은 전날 한국 물가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장 위원은 강원연구원 강연에서 자가주거비와 공공요금 비용인상 효과를 모두 반영하면 국내 소비자물가지수는 크게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장 위원은 예컨대 "2021년 12월 기준 전년동월 대비 CPI 상승률이 3.7%를 기록했다. 자가 주거비만 반영하면 5.32%, 공공요금 비용 인상 효과만 반영하면 5.36%로 상승한다. 그런데 자가 주거비와 공공요금 비용 인상 효과를 모두 반영하면 6.65%까지 상승한다"고 밝혔다.

지난 2022년 6월 기준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미국 9.1%(물가 정점), 유로지역 8.6%, 한국 6%를 기록해 우리나라가 대체로 미국에 비해 약 2~3% 낮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간 CPI는 자가주거비 포함 여부에 차이가 있다. 한국은 주거비에 전월세 비용만 포함되며 자가주거(자기 집 거주) 비용이 포함되지 않는다. 미국은 자가주거비가 포함된다"면서 한국 물가의 구조적 과소평가 문제를 언급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거비 비중을 보면 미국은 32%인데 반해 한국은 9.8%로 미국이 한국의 3배라고 했다.

그는 "전기, 가스, 대중교통 요금을 우리나라는 사실상 정부가 관리하고 있다. 서민 생활비 안정에 기여하나 공공요금 적자가 발생함으로써, 현재 물가상승 요인을 미래로 이월시키는 셈"이라며 "미국처럼 자가주거비를 반영하고 공공요금 비용 인상 효과도 반영하게 되면 기존의 CPI 상승률보다 보정된 CPI 상승률이 3%p 가량 급등할 수 있다"고 했다.

사실 최근 서울 집값 오름세, 환율 움직임 등을 감안하면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기 만만치 않아 보인다.

정부가 6.27, 9.7 대책 등을 내놓았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을 낮추는 데 실패했으며, 최근엔 오름폭이 다시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달러/원 환율은 새벽에 1,400원을 넘어서는 등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이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 새벽종가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연동해 1,403.8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금융안정 이슈를 감안할 때 '9월 FOMC 인하 → 금통위 10월 인하'라는 구도가 실현되기 어렵다는 평가들도 늘었다.

■ 한미 관세협상, 교착국면 속 해법 모색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주유엔대한민국대표부에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과 베센트 장관의 만남은 지난달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계기 접견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면담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를 언급하며 "상업적 합리성을 바탕으로 양국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진전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한·미 관계는 안보뿐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동맹으로서 매우 중요하다. 안보 협력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 만큼 통상 분야에서도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일본 간 합의가 있었지만 한국은 경제 규모나 외환시장 인프라 등에서 일본과는 다른 특성이 있다. 이 점이 충분히 고려돼 협상이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베센트 장관은 "한·미 동맹은 굳건하다. 일시적이고 단기적인 어려움은 있을 수 있지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베센트는 "특히 미국이 전략적으로 중시하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투자와 협력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으며, 이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한국을 핵심 파트너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센트는 "무역 분야에서 이미 많은 진전이 있었고, 투자 협력 부분에서도 오늘 논의된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직접 재무장관에게 통화스왑 등 핵심 현안을 설명한 것은 긍정적인 계기"라며 "향후 협상이 좋은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실장은 비관세 분야에서 협상과 관련해 "쌀·쇠고기 등 민감 품목은 제외했고, 다른 영역에서 실질적 협의가 진행 중이다. 다만 협상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실장은 지난 관세협상 타결 후 미국이 내민 문서가 예상과 판이하게 달랐다고 말해 주목을 끌었다.

김 실장은 "지난 7월 말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펀드와 관련해 합의한 내용은 대출·보증 중심에 일부 직접 투자가 포함되는 구조였다. 하지만 미국이 이후 전달한 공식 문건은 상당히 직접 지분투자에 가깝게 서술돼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이 강조한 ‘캐시플로우’ 개념을 보면 우리 입장과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이 경우 한국 외환시장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음을 대통령이 직접 짚은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또 "미국은 3500억달러 투자 패키지 MOU 체결이 있어야 관세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대통령이 환율 등 핵심 포인트를 직접 설명한 것이 협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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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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