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4일 미국채 금리 하락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금리는 5일만에 레벨을 낮췄다.
파월이 연설에서 다시금 고용과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동시에 보여준 가운데 채권시장은 고용둔화에 방점을 두면서 금리 레벨을 낮췄다.
파월이 '주식 비싸다'면서 주식시장을 저격한 것도 채권에 반사익을 안기를 모습이었다.
최근 국내 코스피지수도 무섭게 오르면서 신고가 경신 흐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언제 레벨 부담이 가중될지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국내 금리는 제한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예컨대 국고3년 4.5%, 국고10년 2.9% 수준을 상단으로 놓은 뒤 밀리면 사자는 대응 등을 하는 중이다.
■ 美금리 4.1%선으로 하락...뉴욕주가, 파월의 '비싸다'는 발언에 조정
미국채 금리는 하락했다. 파월의 고용시장 우려와 주식 고평가 발언, 경제지표 둔화 등이 채권에 도움이 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60bp 하락한 4.10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80bp 떨어진 4.717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75bp 하락한 3.5860%, 국채5년물은 3.95bp 내린 3.6645%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24일 파월의 '주식 고평가' 발언으로 4일만에 하락했다. 파월이 추가 금리인하를 약속하는 대신 주식을 압박하자 기술주들의 약세가 돋보였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8.76포인트(0.19%) 내린 4만6292.78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36.83포인트(0.55%) 하락한 6656.92, 나스닥은 215.50포인트(0.95%) 낮아진 2만2573.47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강해졌다. 에너지주가 1.7%, 부동산주는 0.8% 각각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재주는 1.4%, 정보기술주는 1.1%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전일 급등한 엔비디아가 2.8% 내렸고, 오라클도 4.3% 낮아졌다. 아마존은 3%, 알파벳은 0.3%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는 등락을 반복하다가 1.9% 내렸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금리가 하락하자 달러인덱스도 하락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12% 낮아진 97.2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11% 높아진 1.1817달러, 파운드/달러는 0.09% 오른 1.352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7% 내린 147.62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3% 하락한 7.113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02%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토가 러시아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한 발언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3달러(1.81%) 상승한 배럴당 63.41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6달러(1.6%) 오른 배럴당 67.63달러에 거래됐다.
■ 파월, 고용 우려하면서 주식 고평가 거론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현재 주가는 매우 고평가 상태이며 고용위험은 하방으로 기울었다"고 진단했다.
파월은 23일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그는 자신과 동료들이 시장 가격에 얼마나 중점을 두는지, 또 높은 자산 가치를 더 허용하는 태도를 보이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이같은 입장을 표명했다.
파월은 "우리는 전반적인 금융 여건을 살펴보고, 우리의 정책이 금융 여건에 원하는 방식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자문한다"며 "다만 여러 지표상 주가 등은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답했다.
FOMC가 지난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한 이후 뉴욕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이날 파월 의장의 주가 고평가 발언 직후에는 하락으로 전환했다.
파월은 "시장은 우리의 발언을 듣고 그에 따라 움직이며, 금리가 어디로 향할지 추정한다. 그러면서 이를 가격에 반영한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관한 논의 중 일부를 설명했다.
주가 수준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현재는 금융안정 리스크가 높아진 시기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주 금리인하 이후에도 연준의 금리 기조가 "여전히 다소 제약적"이라고 평가하며 "인플레이션 위험은 상방, 고용 위험은 하방에 각각 기울어져 있다. 연준이 물가를 낮고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건전한 노동시장을 촉진한다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향후 금리 결정에서 높은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약화라는 상충하는 위험의 균형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는 FOMC 당시의 스탠스를 재확인했다.
파월은 "양면적 위험은 위험이 없는 경로가 없다는 뜻"이라며 "금리를 너무 많이, 너무 빨리 인하하면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인 2%보다 3%에 더 가깝게 유지될 수 있으며, 반대로 긴축적 정책 기조를 너무 오래 유지하면 노동시장이 불필요하게 위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일자리 증가 둔화세가 지난주 정책 전환을 정당화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동력 증가 역시 올해 둔화됐지만, 파월은 "올여름 경제가 구직자 수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10월 28~29일로 예정된 다음 FOMC 회의에 대해 강한 암시를 피했으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광범위한 기대를 강하게 반박하지는 않았다.
그는 "정책이 적절한 위치에 있는지 묻고, 그렇지 않다면 그곳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성장, 고용, 인플레이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S&P 글로벌 제조업 PMI 예상 상회
9월 S&P 글로벌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웃돌았다.
23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에 따르면, 9월 제조업 PMI 잠정치는 52.0를 기록해 예상치(51.5)를 웃돌았다.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6포인트 내린 53.9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3개월 만에 최저치이지만, 예상치(53.8)는 웃돈 결과다.
9월 종합 PMI는 53.6으로 전월보다 1.0포인트 낮아지며 3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 모두 50을 웃돌며 성장세를 보였지만 이전보다 완만한 수준에 머문 가운데 고용증가 속도도 둔화했다.
9월에도 관세가 기업들의 원가 부담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수요 약세와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제약을 받으면서 판매가격 상승률은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원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대에 못 미친 판매 실적 탓에 공장 내 재고가 조사 역사상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들의 판매가 둔화됐음에도 경기 전망은 오히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기업들이 금리인하가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의 충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윌리엄슨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PMI 수치는 2025년 들어 가장 좋은 분기 성과를 의미하며, 연율 2.2% 성장률과 일치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성장이 7월 고점을 지나 둔화되는 양상이며, 9월에는 기업들이 고용 확대에도 한 발 물러섰다"고 덧붙였다.
서비스업은 9월에도 미국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이었지만, 6월 이후 가장 느린 확장세를 보였다. 신규 수주 증가율이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국내 수요 둔화가 수출 증가 효과를 일부 상쇄했다.
제조업 생산은 4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8월 3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뒤 성장 속도가 급격히 둔화됐다. 신규 주문은 미미하게 늘어나는 데 그쳤고, 특히 관세 부담 속에 수출 위축세가 뚜렷했다.
고용은 7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증가율은 둔화됐다. 서비스업에서는 업무량 확대와 심리 개선에 따라 인력이 늘었지만, 인력 확보의 어려움이 여전했다. 반면 제조업에서는 비용 압박으로 감원이 더욱 뚜렷해졌다.
서비스업에서는 미완결 업무가 늘어난 반면 제조업은 주문 잔고가 4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등 업종별로 경기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 황건일, 연내 1차례...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금통위 분위기
전날 황건일 금통위원이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은 금리인하 관련 스탠스를 보여줬다.
황 위원은 "올해 1회 인하는 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10월, 11월 중 언제 금리를 내려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10월, 11월 언제 인하할지 아직 미정이나 지금 결정하라고 하면 금융안정에 좀더 초점을 맞추고 싶다"고 했다.
즉 지금과 같은 여건이라면 10월보다 11월을 인하 시기로 택하고 싶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또 반드시 가계부채가 안정돼야 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했다.
채권시장도 한은이 올해 10월, 11월 중 한 번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간 시장에선 FOMC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면 한은이 10월에 내리는 게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금융안정 문제를 중시하는 발언 등을 감안해 인하가 11월로 이연될 수 있다는 진단이 늘기도 했다.
정부가 부동산과 관련해 6.27, 9.7 대책 등을 선보였으나 서울 집값을 하락세로 돌리는 데는 실패했다.
황건일 위원은 그러나 부동산 정책이 '유의미한 효과는 있다'고 하면서 연내 1번은 내려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 코스피 드디어 3,500선 타게팅과 레벨 부담
전날 KOSPI는 17.54p(0.51%) 오른 3,486.19를 기록했다.
지수는 이제 3,500선에 바짝 다가서 있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1천억달러 규모로 투자한다는 소식에 반도체, AI 종목이 강세였다.
상승장을 이끄는 주체는 외국인이다. 외국인은 전날도 3,366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월 들어 17거래일 가운데 4일을 빼고는 모두 순매수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실적도 관심이었던 가운데 간밤에 나온 마이크론의 실적은 다소 놀라웠다.
마이크론의 25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은 113.2억달러, 조정 영업이익은 39.6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46%, 127% 급등한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3.0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56.8% 급등했다. 월가가 전망한 마이크론의 매출과 EPS는 각각 111.2억달러, 2.87달러였다.
다만 최근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이 주식시장의 상승을 견인하고 있지만 시장 전반엔 상승장의 피로도 느껴진다.
전날엔 코스피시장의 상승종목 수가 300개에 못 미치는 반면 하락 종목수는 600개를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파월의 주식 저격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