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0-14 (화)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연준 마이런, 그리고 느낌 다른 목소리들...고용 데이터와 인사 흐름 주시

  • 입력 2025-09-23 11:4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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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스티븐 마이런의 X

자료: 스티븐 마이런의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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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가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와 관련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인 마이런은 9월 FOMC를 앞두고 연준에 들어간 뒤 금리 인하를 위한 추가적인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9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4.25%로 25bp 인하했지만, 마이런은 50bp 인하를 외쳤다.

올해 남은 두 번의 회의에서도 50bp씩 내리자면서 올해 금리 150bp 인하를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연준 위원들은 '대통령의 사람'에게 동조하지 않았다.

지난주 회의에선 트럼프 1기 당시 연준 이사가 된 월러와 보우먼의 빅컷 주장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이들도 마이런과 보조를 맞추지는 않았다.

마이런, '금리 너무 높다' 목청 높였지만 혼자서 연준 바꾸긴 어려워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는 현재 정책금리가 과도하게 높으며, 노동시장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세정책, 이민정책 등으로 중립금리가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의 기준금리는 2%p 가량 너무 높게 설정돼 있다고 했다.

마이런은 미국시간 2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세금과 이민 정책 변화, 임대료 안정, 규제 완화, 관세 수입 증가 등이 새로운 경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연준은 현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거의 2%p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은 모든 미국 가계와 기업을 위해 물가안정을 달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니고 있으며, 나 또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 수준의 과도한 긴축 정책은 연준의 고용목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 준칙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통화정책은 동료 위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축적"이라고 했다.

하지만 마이런의 목소리가 힘을 얻는 것은 한계가 있다. 현실적으로 마이런의 투표권 지분은 1/12이며, 일단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한 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다시 복귀할 예정이다.

■ 만만치 않은 연준 내 매파 목소리

9월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4~4.25%로 25bp 인하했지만 빅컷을 주장한 소수의견은 1명에 그쳤다.

마이런 이사만 50bp 인하를 주장했을 뿐 나머지 위원들은 베이비스텝을 선호했다.

여전히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관세의 물가 영향 등을 체크하려는 중이다.

특히 연준 내 호키시한 성향이 강한 멤버들은 지금의 금리가 중립에 가깝다는 주장마저 내놓는 상황이다.

연준 매파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2일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제 중립금리에 매우 근접해 있다. 이 시점에서 제약을 풀면 경제가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해맥이 지금 금리를 '중립 근처'로 해석하는 가운데 무살렘도 인하룸이 크지 않다고 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며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금리인하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9월 FOMC의 25bp 인하에 표를 던졌던 무살렘은 "금리인하는 완전고용 상태의 노동시장을 지지하고 추가적인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 현재 통화정책의 기조는 다소 제약적이면서 동시에 중립적인 수준 사이에 있어 적절하다"고 했다.

올해 투표권이 없는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연말까지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파엘 보스틱은 "지금 당장 금리 결정을 한다면 추가 인하에 찬성하지 않겠다.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하엔 신중해야 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돼 걱정스럽다고 했다.

10월 FOMC 회의는 28~29일로 한 달 남짓 남아 있다.

올해 남은 2번의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씩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연준 내 거의 절반은 이를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 인사 19명 중 6명은 현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며, 2명은 추가 0.25%p 인하만을 예상했다. 또 다른 1명은 지난주 인하 전의 수준이 적정하다고 했다.

■ 연준맨들 금리전망 변화는 고용 데이터 보면서 확인...트럼프, 연준 구성원 인선도 주시

연준 내에선 올해 2차례 남은 금리결정회의에서 두 차례 모두 인하하자는 의견이 '소폭' 우세한 상태다.

앞으로도 고용 데이터들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고용지표 서프라이즈가 연준의 금리인하 욕구를 자극했으며, 앞으로도 데이터 확인 과정에서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무살렘 총재는 고용시장의 추가 악화가 확인될 경우 추가 인하에 나설 수 있음을 언급했다. 보스틱 총재가 추가 인하에 보수적인 것은 고용시장이 위기에 있지 않기 때문이며 전망에 대한 확신은 낮다고 언급했다"면서 이들의 스탠스가 변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트럼프 시대 미국의 이민 정책이 향후 미칠 영향도 봐야 한다.

임 연구원은 "보스틱은 최근 고용 둔화의 3분의 1은 고용시장의 공급 제약이 설명한다고 평가한다. 이민 제한으로 노동력 성장이 제한되고 있으며, 내년에 그 영향이 심화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면서 "매파적인 연준 위원들도 고용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만큼 고용시장이 흔들리는 모습이 확인된다면 빠르게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무튼 당장은 트럼프맨들만으로 연준 내부의 분위기를 크게 바꾸긴 어렵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트럼프가 연준에 자신의 경제책사를 파견하면서 빅컷 등을 주장하자, 다른 연준 관계자들이 오히려 거리를 두는 것 같다"면서 "마이런의 힘만으로는 큰폭의 통화완화가 역부족인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CME 페드와치는 내년말까지 4회의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올해 10월과 12월, 그리고 내년 3월과 7월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연준의 인적 구성 변화도 계속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연준 내 금리 인하에 가장 적극적인 멤버들은 트럼프가 1기 때 꽂아둔 보우먼과 월러, 그리고 마이런 3명이다. 특히 내년엔 연준 의장이 바뀐다는 점이 중대한 변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11명의 연준 의장 후보 가운데 다음주까지 10명의 후보들과 면담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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