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11-06 (목)

[채권-장전] 스티븐 미란과 기타 연준맨들

  • 입력 2025-09-23 08:11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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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3일 미국채 금리 상승세에 대한 경계감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4일 연속 오르면서 4.1%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스티븐 미란 이사를 꽂아넣었지만, 연준 내 다수는 추가 금리 인하 강도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다만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선 금리가 박스권 상단 쪽으로 올라오면 저가매수해야 한다는 진단들도 보인다. 국고3년 2.5%, 국고10년 2.9% 근처로 오면 저가매수로 대응하는 게 낫다는 평가도 나오는 중이다.

■ 美금리 4일 연속 상승...기술주 강세로 주가지수 신고점 경신 흐름

미국채 시장은 23일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과 PCE 물가지표를 대기하면서 약세를 나타냈다.

연준 인사들의 금리인하 신중론이 부담을 준 가운데 금리는 4일째 올랐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15bp 상승한 4.149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2.10bp 오른 4.76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80bp 오른 3.6135%, 국채5년물은 2.25bp 상승한 3.7040%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엔비디아발 기술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주가지수들을 신고점을 경신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66.27포인트(0.14%) 높아진 46,381.5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9.39포인트(0.44%) 오른 6,693.75, 나스닥은 157.50포인트(0.70%) 상승한 22,788.98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6개가 약해졌다. 통신서비스와 필수소비재주가 0.9%씩 내렸다. 반면 정보기술주는 1.7%, 유틸리티주는 0.9%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오픈AI에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엔비디아가 4%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거래를 통해 오픈AI 지분을 받게 된다. 신형 아이폰 판매 기대에 애플은 4.3% 높아졌다. 틱톡 인수 유력 후보로 알려진 오라클은 6.3% 뛰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지역 연은 총재들의 금리인하 신중론이 주목을 끌면서 상방 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오후엔 스티븐 미란 이사의 도비시한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3% 낮아진 97.3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6% 높아진 1.1801달러, 파운드/달러는 0.33% 오른 1.3516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16% 내린 147.73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5% 하락한 7.1158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1%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초과 공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에 유가가 하락 압박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4센트(0.06%) 내린 배럴당 62.64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1센트(0.2%) 하락한 배럴당 66.57달러에 거래됐다.

■ 세계가 주목하는 엔비디아와 오픈AI의 협업

엔비디아가 22일(현지시간) 오픈AI와 엔비디아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최소 10GW 규모의 엔비디아 시스템을 도입해 오픈AI의 차세대 모델 학습 및 운영을 지원하고, 궁극적으로 '슈퍼인텔리전스' 구현을 향해 나아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엔비디아는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 확충을 포함한 이번 프로젝트 지원을 위해 최대 1000억달러를 오픈AI에 투자할 방침이다. 1단계 구축은 2026년 하반기 엔비디아의 ‘베라 루빈' 플랫폼을 기반으로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관련 호재에 힘입어 엔비디아 주가는 뉴욕주식 정규장에서 전장 종가보다 3.93% 오른 183.61달러로 마감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와 오픈AI는 DGX 슈퍼컴퓨터부터 챗GPT에 이르기까지 10년간 함께 도전해왔다. 이번 투자와 인프라 협력은 인텔리전스의 새로운 시대를 열 10GW급 컴퓨팅 배치라는 도약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모든 것은 컴퓨팅에서 시작된다. 컴퓨팅 인프라는 미래 경제의 기반이 될 것이며, 우리는 엔비디아와 함께 구축하는 인프라를 통해 새로운 AI 혁신을 만들어내고 이를 전 세계 사람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렉 브록만 오픈AI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오픈AI 초기부터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왔으며, 그들의 플랫폼을 활용해 수억명이 매일 사용하는 AI 시스템을 만들어왔다. 이번 10GW급 컴퓨팅 배치를 통해 인텔리전스의 한계를 확장하고 AI 기술의 혜택을 모두에게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번 협력에 따라 오픈AI는 AI 팩토리 확장 계획에서 엔비디아를 핵심 전략적 컴퓨팅·네트워킹 파트너로 지정한다. 양사는 오픈AI의 모델 및 인프라 소프트웨어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로드맵을 공동 최적화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이미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소프트뱅크, 스타게이트 파트너 등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진행 중인 협력을 보완하는 성격도 가진다.

현재 오픈AI는 주간 활성 이용자가 7억명을 넘었으며, 글로벌 대기업과 중소기업, 개발자들 사이에서 폭넓게 채택되고 있다.

양사는 향후 몇 주 안에 이번 전략적 파트너십의 세부 조건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 연준 연사들, 스티븐 미란 vs 기타

스티픈 미란 연준 이사가 취임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며 공격적인 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미란은 현지시간 2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세금과 이민 정책 변화, 임대료 안정, 규제 완화, 관세 수입 증가 등이 새로운 경제 환경을 만들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연준은 현재 수준에서 기준금리를 거의 2%p 가까이 낮출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란은 "연준은 모든 미국 가계와 기업을 위해 물가안정을 달성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지니고 있으며, 나 또한 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안정적으로 되돌리는 데 전념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현 수준의 과도한 긴축 정책은 연준의 고용목표에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테일러 준칙 등을 거론하면서 "현재 통화정책은 동료 위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긴축적"이라고 주장했다.

은행 간 초단기 대출 금리이자 다양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연방기금금리(FFR)는 2% 초반이 적정 수준이라며 단기 금리를 2%p 이상 높게 유지할 경우 불필요한 해고와 실업률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맨'인 미란 이사의 의견은 1/12일 뿐이며,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수행한 뒤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9월 FOMC에서 연준은 기준금리를 4~4.25%로 25bp 인하했다. 미란만 50bp 인하를 주장했을 뿐 나머지 위원들은 베이비스텝을 선호했다.

여전히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관세의 물가 영향 등을 체크하려는 중이다.

연준내 호키시한 성향이 강한 멤버들은 지금의 금리가 중립에 가까운 수준이라는 주장마저 내놓는 상황이다.

연준 매파인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22일 "물가가 여전히 높은 만큼 통화정책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제 중립금리에 매우 근접해 있다. 이 시점에서 제약을 풀면 경제가 다시 과열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는 "10월 추가 인하는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추가적인 금리인하엔 신중해야 한다. 인플레이션이 오랫동안 높게 유지돼 걱정스럽다. 지금 당장 금리 결정을 한다면 추가 인하에 찬성하지 않겠다"고 했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통화정책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며 지나치게 완화적으로 변하지 않도록 금리인하는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살렘은 "이번 금리인하는 완전고용 상태의 노동시장을 지지하고 추가적인 약화를 방지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였다. 현재 통화정책의 기조는 다소 제약적이면서 동시에 중립적인 수준 사이에 있어 적절하다"고 했다.

10월 FOMC 회의는 28~29일로 한 달 남짓 남아 있다.

한편 올해 남은 2번의 금리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가 25bp씩 인하될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 하지만 연준 내 거의 절반은 이를 적절치 않다고 보고 있다.

19명 중 6명은 현 수준을 연말까지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으며, 2명은 추가 0.25%p 인하만을 예상했다. 또 다른 1명은 지난주 인하 전의 수준이 적정하다고 주장한 상태다.

주식, 연준, 한은 스탠스 조심하는 채권시장

이제 코스피는 3,500선을 겨냥하고 있다.

전날 KOSPI와 KOSDAQ은 각각 0.7%, 1.3% 상승한 3,468.65, 874.36을 기록했다.

최근 연준의 금리 인하 재개, 트럼프-시진핑 통화에서 감지된 우호적인 시그널 등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개선된 가운데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 등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

전날 국내시장에선 단연 코스피, 코스닥 대장주들의 움직임이 관심사였다. 전날 삼성전자는 4.8%, 알테오젠은 7.3% 뛰었다.

삼성전자의 HBM3E의 12단 제품이 엔비디아의 제품인증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술 경쟁력 회복에 대한 신뢰도가 강화됐다.

특히 과거 한국반도체들을 저격하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던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업황 전망을 상향조정했다. 올해는 AI사이클이 글로벌 반도체 부족으로 이어지며 따뜻한 겨울(A Warm Winter This Year)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채권시장 입장에선 신고점 경신 흐름 중인 주가지수 움직임이 부담이다.

아울러 연준과 한은의 스탠스 역시 마냥 우호적으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연준의 경우 FOMC가 금리인하를 재개했음에도 미국채 금리는 현재 4일 연속 상승 중이다. 연준 관계자들은 추가적인 통화 완화에 대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는 모습이다.

국내 통화정책은 연준의 금리인하로 추가 인하 룸이 확대된 측면이 있지만 주식, 서울 부동산 등 위험자산의 오름세를 감안할 때 한은이 서둘러 인하할 필요성은 낮다는 평가들도 보인다.

최근 이창용 한은 총재 역시 '금리인하 시그널로 부동산 가격이 더 오르면 고생한다'는 식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관리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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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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