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총재·금통위원 모두에게 부동산은 '최대 골치'](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91711192208045d94729ce13211255206179.jpg&nmt=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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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의 채권포커스] 한은 총재·금통위원 모두에게 부동산은 '최대 골치'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장태민 기자] 전날 오후 4시에 공개된 금통위의사록에서 금통위원들은 서울 집값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가계부채)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금통위 내 '강성 비둘기파'인 신성환 위원은 부동산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캐릭터지만 나머지 위원들은 금융안정을 꽤 중시하고 있다.
8월 회의에선 신성환 위원이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으로 인해 금리인하 시점이 늦어졌다. 현 시점에선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했지만 5명의 '주류' 위원들은 때가 아니라고 했다.
■ 금통위원 다수에겐 여전히 서울 집값이 눈에 밟혀
금통위원 다수는 8월 통방 회의에서 서울 집값(가계부채), 환율 등 금융안정 변수를 감안해 금리를 동결한 뒤 앞으로도 관련 흐름을 보면서 금리인하 타이밍을 잡자고 했다.
경기와 물가 상황을 볼 때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를 했지만, 금리 인하가 부동산을 더 자극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조심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신성환 위원을 제외하면 다른 위원들은 금융안정을 상당히 신경쓰고 있다.
A 위원은 "주택시장 및 가계부채 안정의 지속성에 보다 중점을 두면서 대내외 금리차도 주요 변수로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금융안정에 상당히 방점을 찍으면서 금리 인하 타이밍을 잡자는 의견이다.
B 위원도 "국내 경기 개선 흐름과 수도권 주택시장, 가계부채 상황을 좀더 점검해보는 것이 좋겠다"면서 금리 인하를 주저했다.
C 위원은 "서울 선호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주택가격 상승 기대도 남아 있다"면서 금리 동결표를 던졌다.
D 위원은 "수도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의 추세적 안정 여부는 아직 불확실해 보인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되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심리를 부추길 우려가 클 것"이라고 했다.
E 위원은 "금융여건이 완화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성장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나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는 아직 충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가계부채(부동산), 환율을 염려했다.
■ 이창용 '금리로 집값 잡을 수 없지만 부동산에 불을 지르진 않겠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부동산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전날 금리로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없지만,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을 부추겨선 안 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16일 서울대 경제학부가 주최한 ‘통화정책과 구조개혁’ 특별강연에서 최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50%로 동결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금리 25bp 인하를 한두 달 미뤄도 경기엔 큰 영향이 없는데 금리인하 시그널로 서울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 더 고생한다"고 말했다.
지난 금통위 금리 동결에 대해 "유동성 공급으로 부동산에 불을 지르지 않겠다는 철학에 따른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현재 한국은 기조적 성장률 자체가 떨어져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통화 완화만으로 경기를 띄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면서 한국경제의 구조개혁은 요구하는 중이다.
■ 부동산 문제 커지면 연내 동결 가능성도?
그간 국내 금융시장은 연준의 9월 금리 인하와 한은의 10월 인하를 많이 예상해왔다.
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가 제한적이고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금융시장 예상과 달리 금리 인하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의사록을 보면 경기 대응보다 부동산 대응이 우선임이 드러났다"면서 "모든 금통위원들이 6.27 가계대출 억제 정책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다고 평가했지만 여전히 서울과 수도권의 주택 공급 제약, 부동산 가격의 상승 기대가 남아있다고 봤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원은 "대책 이후 거래된 부동산의 자금 조달 내역을 보면 현금 보유 비중이 높다고 언급하면서 대출한도가 제한되더라도 가격 상승 기대가 있을 경우 주택 매수세가 재차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해 주택 시장과 가계부채의 추세적 안정 여부가 아직 불확실하며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부추길 수 있다고 평가하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따라서 "10월 금리 동결, 이후 11월 인하를 예상한다. 하지만 연내 추가 금리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열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금통위나 한은 총재의 발언을 보면 확실히 한국 통화정책은 금융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서울 집값 추가 상승을 걱정하는 중"이라며 "한은은 따라서 금리인하를 10월보다 11월로 미룰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하지만 FOMC가 내일 다시 금리인하 사이클의 재개를 알리면 연준의 9월, 한은의 10월 인하가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란 관점도 보인다.
다른 채권딜러는 "한은은 이미 금융안정 문제 때문에 금리 인하를 미룬 상황"이라며 "내일 연준의 금리인하를 확인하면 한은도 자연스럽게 10월에 내리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