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국인 매수로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면서 코스피 신고가 경신 흐름을 연장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42.31p(1.24%) 뛰면서 3,449.62를 기록해 종가기준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장중 고점은 3,452.50이었다.
반도체 대형주(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5.1%)에 외국인 수급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지수는 11거래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신고가를 5거래일 연속 경신한 것이다.
11거래일 연속 상승 사례는 단 4차례뿐이다. 1999년 6월(닷컴 버블), 2006년 4월(세계화 및 중국 경제 성장), 2009년 7월(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회복), 2019년 9월(트럼프 1기 미중 무역협상 및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의 사례이며 최장 연속상승 기록은 2019년의 13거래일 상승이다.
9월 들어 주가지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에 더 오를 여력이 있어 지수가 더 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오고 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2개월 선행 PBR은 현재 1.17배, 과거 10년 평균은 1.26배"라며 "외국인지분율 역시 53.7%로 과거 10년 평균 56.2%를 하회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근 상승 동력이 NAND를 비롯한 레거시 공급 부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추가 수급 유입 여력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 대내외 요인 모두 우호적으로 인식하면서 랠리 중인 코스피...최근 주식 과열은 경계할 필요
현재 시장에 9월 FOMC의 금리인하 기대감,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이 작용하고 있다.
전날엔 반도체, 산업재 등이 시장을 끌고 가는 모습이었다.
영국이 NATO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해 폴란드에 전투기를 배치한다는 소식에 방산주(LIG넥스원 +9.5%, 한화시스템 +6.8%)가 뛰기도 했다.
간만에 미중 무역갈등 반사 수혜 기대감으로 LGD는 52주 신고가 경신하면서 10.5% 폭등했다.
원자력과 관련된 두산에너빌리티(+7.7%), 현대건설(+2.5%), 한전KPS(+2.7%) 등도 올랐다.
코스피를 주도하는 수급은 외국인이다. 외국인 투자자가 1.7조원을 순매수하며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9월 들어 6.6조원 이상 순매수했다. 따라서 원화 또한 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은 1,380원선을 하회했다.
외국인 매수는 글로벌 주식시장 위험선호 심리에 기인한다.
최근 미국 기술주 강세와 미중 고위급 협상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심리 등은 최근 뉴욕 주가, 일본 주가 등을 모두 신고가로 밀어 올린 바 있다.
국내에선 대주주 양도세 문제가 해결되고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가 커져 주가를 더 밀어올렸다.
다만 최근 주가 상승이 너무 가팔라 조정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정해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유동성 및 대세 상승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고 있으나, 이례적인 연속 상승과 쏠림 현상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9월 FOMC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추격 매수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는 상승을 이어가고 있으나 상승 관성의 저항 또한 확인된다. 어젠 상승종목(약 260개) 대비 하락 종목(약 620개)이 더 많았다"면서 "이런 모습은 전형적인 강세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자료: 대신증권

코스피, 삼성전자 과거 밸류에이션·외국인지분 감안시 더 오를 여지...최근 과열장세 조심할 필요성도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