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10 (수)

[장태민의 채권포커스] 코스피 사상최고가 경신...지수 5천 향한 여정 나서나

  • 입력 2025-09-10 15:2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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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코스피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코스피지수 흐름...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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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코스피지수가 2025년 9월 10일 장중 역사적 고점을 갈아치웠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장중 3,317.77을 찍는 등 역사적 고점을 더 끌어올렸다.

코스피 사상 최고치는 2021년 6월 25일 장중에 기록한 3,316.08포인트였다. 종가기준 사상 최고치는 같은 날 기록한 3,302.84였다.

이날 지수는 종가기준으로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매니저는 "정책기대감이 다시 발현되고 있다.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뚫어내고 있으며, 이제 쉽게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8월의 우려요인 해소...9월엔 다시 기대감↑

지난 7~ 8월 코스피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더 치고 나가지 못한 데엔 대내외 요인이 모두 작용했다.

대외적으론 연준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매파적 파월)이 작용했고 대내적으론 정책에 대한 실망감(상법 기대감을 세법이 우려로 바꿈)이 영향을 미쳤다.

산업적으로는 샘 올트만 등이 'AI 버블'을 거론하면서 선도산업에 대한 의구심을 부추겼다.

하지만 9월엔 상황이 달라졌다.

우선 미국의 7월 고용지표에 이어 최근 나온 8월 고용지표까지 예상을 대폭 밑돌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에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주가지수들은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을 이어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힘을 실어줬다.

달러/원 환율은 1,400원 근처에서도 크게 뛰기보다는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식투자를 뒷받침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시장 부담이 완화된 데는 세 가지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안정, 외국인 자금 유입 재개, 그리고 견조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보여준 브로드컴, 오라클, TSMC 등의 움직임을 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되살리는 코스피 5천 의지...성장 펀드 띄우고 내일 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기대감도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10일 "코스피가 4년 만에 3,300을 넘어서면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달간 박스권에 있다가 올라갔다"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있겠지만 정부의 정책 모멘텀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특히 "주식 양도세의 대주주 기준과 관련해서 현행 50억을 10억으로 하향 조정하겠다는 세제 개편안이 나왔지만, 우리 여당에서 당정협의를 하면서 이것을 다시 유지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바가 있고 얼마 전 영수회담에서 대통령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배당소득세, 배당 소득 분리 과세 도입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는 여러 제도적 개선을 국회에서 여당이 앞장서서 해내면서, 머니무브와 코스피 5000에 대한 이재명 정부의 의지, 함께하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기 부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나타내면서 주식투자 심리를 자극하기도 했다.

대통령은 국민성장펀드 보고대회에 참석해 "세계적으로 통상환경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대다수 국가들이 처한 상황은 똑같다"면서 "펀드 규모를 50% 더 늘려서 150조원으로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금융위는 국민성장펀드는 첨단전략산업기금 75조원, 민간·연기금·금융회사·국민 출자 75조원으로 향후 5년간 조성된다고 밝혔다.

펀드는 인공지능전환(AX), 조선·방산, 바이오, 에너지 등 첨단전략산업에 투자하게 된다. 정부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125조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은 "정체된 우리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마련하겠다"면서 "벤처 성장과 혁신 기술이 미래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내일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통해 '주가 부양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시장엔 이와 관련한 기대감도 작용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정부와 여당이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해 줄 것으로 보인다. 내일 기자회견 기대감도 작용하다 보니, 그간 실망감으로 하락했던 지주사, 증권 등이 다시 뜨고 있다"고 말했다.

■ 코스피, 신고가 썼다...2차 상승구간 초입인가

미국 연준과 한은의 통화완화도 예비돼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이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국내 주가지수가 레벨업된 '2차 상승구간'의 초입을 맞이했다는 식의 낙관론도 제기되는 것이다.

최근 코스피지수가 3,200선 안착을 위해 3달 가까이 힘겨루기를 하면서 노력한 뒤 이제 확실히 이를 딛고 올라설 것이란 기대감도 보인다.

자산운용사의 한 주식본부장은 "정책 기대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당장 내일은 대통령 기자회견이 있어서 기대감이 작용하는 중"이라며 "최근 이재명 정부 주식부양의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 의심이 해소되는 게 크다"고 평가했다.

그는 "결국 정부가 주식을 띄워서 세금 등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자는,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정한 듯하다. 외국인도 이같은 정부의 의지를 평가해 주면서 이제 주가지수 3천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다만 단기 투자자들은 최근 짧은 기간 주가가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주가가 PER 13배 이상을 바로 치고 가는 것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단기 오버슈팅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들도 살필 필요는 있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9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주식을 열심히 사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을 포함해 8거래일 중 6거래일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날 순매수 규모는 1.3조원에 이를 정도로 큰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 코스피지수는 이날 급등을 포함해 7거래일 연속 상승 중이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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