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22 (일)

[채권-장전] 고용 데이터 대대적인 정정 속에 오른 美금리

  • 입력 2025-09-10 08:06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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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10일 미국채 금리 상승 영향에 약세로 출발할 듯하다.

미국채 금리가 CPI 발표를 앞두고 5거래일만에 반등했으며, 단기 구간 금리 오름폭이 컸다.

미국 고용 데이터는 예상보다 크게 하향 수정됐다.

하지만 그간 시장이 9월 FOMC의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해 금리 랠리를 벌인 탓에 이번 고용지표 수정이 추가 강세의 동력이 되진 못했다.

국내시장은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외국인 선물 매매 등을 보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단기구간 급등...고용지표 수정일에 맞춰 최근 랠리 되돌림

미국채 금리는 9일 단기 구간 위주로 상승했다. 최근 각종 고용 데이터 부진으로 4일 연속 레벨을 낮춘 뒤 금리가 단기 위주로 크게 오른 것이다.

장중 유가가 2% 넘게 뛴 가운데 CPI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최근 가파르게 레벨을 낮추고 국채10년물이 4%에 근접하자 금리 되돌림 압력이 비교적 크게 작용했다.

미국 고용데이터가 크게 수정됐으나 고용 부진에 따른 기대감을 강세 재료로 활용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4.35bp 상승한 4.083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50bp 상승한 4.7350%를 기록했다.

국채10년물 금리는 최근 4일간 21.95bp 급락하면서 4%를 압박했으나 4% 초반에선 추가 하락이 막히면서 레벨이 올라간 것이다.

국채5년물은 6.50bp 속등한 3.6270%, 국채2년물은 8.00bp 급등한 3.5675%를 나타냈다.

향후 프랑스 내각 붕괴에 따른 유럽 금리 움직임도 주목되는 가운데 당장 유럽 금리 움직임은 제한됐다.

프랑스10년물 금리는 최근 4거래일간 하락한 뒤 9일엔 0.08bp 오른 3.4059%를 나타냈다. 2년물은 0.63bp 상승한 2.1567%를 기록했다. 독일10년물 금리는 1.44bp 상승한 2.6556%, 2년물 수익률은 1.60bp 오른 1.9423%를 나타냈다.

■ 뉴욕 주식, 금리인하 기대감 무게 두면 상승세 이어가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주식시장에선 고용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에 무게를 두면서 매수하려는 사람이 이어졌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96.39포인트(0.43%) 상승한 4만5711.34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17.46포인트(0.27%) 오른 6512.61, 나스닥은 80.79포인트(0.37%) 높아진 2만1879.4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8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1.6%, 유틸리티주는 0.7% 각각 올랐다. 반면 소재주는 1.6%, 산업주는 0.7%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라클이 1.3% 올랐다. 테슬라는 0.2% 높아졌다. 반면 브로드컴은 숨고르기로 2.6% 하락했다. 이날 아이폰17 등 신제품을 공개한 애플도 1.5% 낮아졌다.

달러가격은 상승했다. 프랑스 정국 불안에 따른 유로화 약세로 달러인덱스는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6% 높아진 97.8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49% 낮아진 1.1707달러를 나타냈다. 프랑스 정부 긴축 정책 반발로 촉발된 ‘국가 마비’ 시민운동을 하루 앞두고 유로화 가치가 하방 압력을 받았다.

파운드/달러는 0.18% 내린 1.352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05% 하락한 147.4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02% 상승한 7.1235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4%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에 대한 우려로 소폭 올랐다. 이스라엘이 카타르 도하에 근거지를 둔 하마스 고위 지도부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는 소식이 주목을 받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37달러(0.59%) 오른 배럴당 62.63달러를 기록했다. 공습 직후 2.3% 가까이 뛰기도 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37달러(0.6%) 높아진 배럴당 66.39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고용 데이터 하향 수정

미국 노동시장이 당초 집계보다 훨씬 적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하향 수정을 예상했지만 예상보다 크게 적어 노동통계국(BLS)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9일 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비농업 부문 신규 연간 고용 건수(예비치)는 기존 발표(179만명)보다 91만1000개 하향 수정됐다.

이같은 하향 수정폭은 지난 2002년 수정치를 발표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68만명 감소였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당초 발표보다 약 7.6만개의 일자리가 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큰 폭의 조정으로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했음을 보여줬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간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해 월간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다.

매달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사업체 조사(CES)에 기반한 표본조사로 오차를 감내하는 통계인데 반해, QCEW는 미국 일자리 95% 이상의 고용주가 제출한 실업보험 기록을 근거로 산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

이번 조정치는 분기별 고용·임금 조사와 세금 자료 등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보다 고용 상황이 더 부풀려졌음을 시사한다. 조정 기간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이어서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노동시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2024년과 2025년 초 고용시장이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약했으며, 이는 소득 증가세도 예상보다 취약했음을 의미한다.

부문별로 보면 레저·접객업(-17.6만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5.8만명), 소매업(-12.6만명)에서 하향 조정이 컸다. 민간 부문에서 고용이 대부분 줄었고, 정부 일자리는 3.1만명 감소했다. 운송·창고업과 전력·가스업만 소폭 상향됐다.

올여름(6~8월) 월평균 고용 증가는 2.9만개에 그치며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한 ‘보합선’을 밑돌았다. 고용 둔화세 현실화가 뚜렷한 흐름을 보인 것이다.

한편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 대규모 하향 조정이 나온 뒤 트럼프 대통령은 BLS 국장을 경질한 바 있다. 현재는 헤리티지재단 소속 이코노미스트였던 E.J. 안토니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

또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도 낮았고 6월 수치는 1.3만개 감소로 수정되며 2020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 고용’이 기록됐다.

■ 대대적인 고용데이터 수정, 정부 금리인하 주장 명분 뒷받침...시장금리 반등과 물가 경계

미국 고용지표 벤치마크 수정은 매달 이뤄지는 소규모 보정과 달리 분기별 조사와 세금 자료 등을 반영해 사실상 ‘전면 재작성’을 한 것에 가깝다.

하지만 이번 예비치는 내년 2월 최종 발표에서 다시 조정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2024년 3월까지의 고용 증가가 예비치에서 81.8만명 줄었다가 최종 집계에서는 59.8만명 감소로 조정된 바 있다.

이번 수정 규모는 전체 노동력(1억7,100만명)의 0.6%에 불과하나 경제·정치적으로는 큰 파장을 부를 수 있다.

당장은 9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불가피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들의 적극적인 금리 인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금리 시장은 최근 랠리를 통해 기대감을 반영했기에 추가적인 강세 재료로 활용하지 못했다.

고용 데이터들이 금리인하에 대한 확신을 심어줬지만, 물가지표에 대한 경계감을 풀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오는 10일 미국의 8월 PPI기 발표된다. PPI는 지난 5월 전년동월비 2.7%에서 6월 2.4%로 둔화됐지만 7월에는 3.3%로 큰 폭 반등한 바 있다. 이번에 추가로 상승할지 여부를 봐야 한다.

11일엔 8월 CPI가 나온다. 헤드라인지수는 7월 전년비 2.7% 상승해 오름폭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았지만 이번엔 2.9%로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월비도 7월 0.2%에서 0.3%로 오름폭을 키울 것으로 전망되는 중이다.

근원 CPI는 3~5월 2.8%로 정체 후 6월 2.9%, 7월 3.1%로 상승했다. 이번에는 상승폭을 더 확대하지는 않고 정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프랑스 내각 붕괴 파장 주시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이끄는 프랑스 내각이 9월 8일 하원 불신임 투표로 붕괴됐다. 2026년 지출삭감 예산안 덕분에 총리가 쫓겨난 것이다.

바이루 총리는 프랑스 GDP 대비 113%에 달하는 공공부채를 감축하기 위해 복지 지출 동결, 공무원 감축, 공휴일 축소 등 긴축 조치를 내놓았지만 좌파, 우파 정치권과 국민 모두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바이루 총리의 사임을 수락하고 곧 새 총리를 임명할 예정이지만 야당은 대통령 탄핵 추진까지 예고하며 정치적 위기는 계속될 수 있다.

여소야대 국면에서 마크롱의 운명과 조기총선, 새 총리 임명 등이 어떻게 결정될지 주목된다.

금융시장은 프랑스 정책과 정치의 위기가 어떻게 파급될지를 주시하는 중이다.

특히 시장에선 국가 재정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서 결국 프랑스 국가 신용도 강등이 나타나 국채 금리 상승으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들도 보인다.

신평사 피치는 12일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리뷰 결과를 발표한다. 23년 4월 AA-로 하향조정한 후에도 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어 이번 정치 불안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한편 프랑스와 함께 영국 재정 상황도 관건이다. 영국 역시 예산과 재정긴축 등을 둘러싼 논란이 있어 관련한 금리시장 움직임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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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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