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6-03-18 (수)

(상보) 美 연간 비농업 고용, 91만1천명 하향 수정

  • 입력 2025-09-10 07:16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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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노동시장이 당초 집계보다 훨씬 적은 일자리를 창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둔화 우려를 키우는 동시에 노동통계국(BLS) 신뢰성 논란에도 불을 붙이고 있다.

9일(현지시간) 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1년 동안 비농업 부문 신규 연간 고용 건수(예비치)는 기존 발표(179만명)보다 91만1000개 하향 수정됐다. 이같은 하향 수정 폭은 지난 2002년 수정치를 발표한 이후 최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68만명 감소였다.

월평균으로 환산하면 당초 발표보다 약 7만6000개의 일자리가 덜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보다 50% 이상 큰 폭의 조정으로 고용 둔화가 예상보다 심각했음을 보여준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올해 1분기까지 12개월간의 고용·임금조사(QCEW)를 반영해 월간 비농업 고용보고서의 벤치마크를 수정한 결과다. 매달 발표되는 비농업 고용지표는 사업체 조사(CES)에 기반한 표본조사로 오차를 감내하는 통계인데 반해, QCEW는 미국 일자리 95% 이상의 고용주가 제출한 실업보험 기록을 근거로 산출하는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도가 더 높다.

이번 조정치는 분기별 고용·임금 조사와 세금 자료 등을 반영한 것으로 실제보다 고용 상황이 더 부풀려졌음을 시사한다. 조정 기간 대부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전이어서 미국이 교역 상대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시작하기 이전부터 노동시장이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네이션와이드 파이낸셜의 오렌 클라치킨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4년과 2025년 초 고용시장이 이전 추정치보다 훨씬 약했다"며 "이는 소득 증가세도 예상보다 취약했음을 의미한다. 연준이 금리인하를 다시 검토할 명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 보면 레저·접객업(-17.6만명), 전문·비즈니스 서비스(-15.8만명), 소매업(-12.6만명)에서 하향 조정이 컸다. 민간 부문에서 고용이 대부분 줄었고, 정부 일자리는 3만1000명 감소했다. 운송·창고업과 전력·가스업만 소폭 상향됐다.

올여름(6~8월) 월평균 고용 증가는 2.9만개에 그치며 실업률을 유지하기 위한 ‘보합선’을 밑돌았다. 고용 둔화세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이날 주식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미국채 금리는 낙폭을 되돌리고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제 불안 외에도 노동통계국의 통계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앞서 7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서도 대규모 하향 조정이 나오자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BLS 국장을 경질하고 보수 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 소속 이코노미스트 E.J. 안토니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다만 8월 고용 증가 폭은 7월보다도 낮았고 6월 수치는 1.3만개 감소로 수정되며 2020년 12월 이후 첫 ‘마이너스 고용’이 기록됐다.

케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내고 "BLS의 사상 최대 하향 조정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이 옳았음을 보여준다"며 "바이든 경제는 실패했고 BLS는 신뢰를 잃었다.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벤치마크 수정은 매달 이뤄지는 소규모 보정과 달리 분기별 조사와 세금 자료 등을 반영해 사실상 ‘전면 재작성’을 한 것에 가깝다. 다만 이번 예비치는 내년 2월 최종 발표에서 다시 조정될 수 있다.

지난해에도 2024년 3월까지의 고용 증가가 예비치에서 81만8000명 줄었다가 최종 집계에서는 59만8000명 감소로 조정된 바 있다.

이번 수정 규모는 전체 노동력(1억7100만명)의 0.6%에 불과하지만 경제·정치적으로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노동시장 약세가 추가로 확인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에 요구해온 금리인하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더 이상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이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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