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부진'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차례 연속 시장 예상을 대폭 밑돌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투자자들은 이제 9월 FOMC의 금리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으며, 일각에선 50bp 인하가 가능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연준이 과감한 통화 완화로 태세 전환을 할 경우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것이란 우려도 만만치 않다.
현재 미국 금융시장은 9월 금리인하는 당연시하고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 반영된 9월 50bp 인하 확률은 10%, 25bp 확률은 90% 수준이다.
■ 미국, 8월 고용지표도 부진...9월 금리 인하는 당연
미국의 8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예상을 대폭 밑돌았다.
5일 미국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2.2만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7.5만명)를 대폭 하회하는 결과였다.
7월 수치(+7.3만명→+7.9만명)는 상향 조정된 반면 6월 수치(+1.4만명→1.3만명)는 하향 조정돼 202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고용이 감소했다.
8월 실업률은 4.3%(전월 4.2%)로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연방정부, 제조, 건설, 서비스업 부문 등에서의 광범위한 고용 감소가 의료 부문의 증가(+3.1만명)를 무력화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인 수입관세 부과, 그리고 이민 단속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가 고용 정체로 이어졌을 소지가 있다는 분석들도 제기됐다.
이제 7~8월 고용지표 부진으로 노동시장이 연착륙에 실패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즉 최근 3개월간의 월평균 고용 증가(+2.9만명)가 작년 동기간(+8.2만명) 수준을 크게 밑도는 등 둔화세가 뚜렷하자 8월 고용 부진을 계절적 요인보다는 노동시장 약세에 따른 결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 9월 50bp와 연내 3회 인하 가능성
7월에 이어 8월 고용지표도 예상을 대폭 밑돌자 강도 높은 금리인하를 기대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일각에선 9월 빅스텝(50bp)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또 빅스텝까지는 아니더라도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는 모습도 늘었다. 즉 연준이 금리결정회의마다 기준금리를 낮출 것이란 예상이 강화된 것이다.
미국 내에서 가파른 해고 증가, 급격한 실업률 상승이 연준의 금리인하 의지를 더욱 강화하게 되면 금리인하 강도에 보다 힘이 실릴 수 있다는 견해도 보인다.
당장은 대규모 해고 징후가 제한적이지만 7월 구인배율이 2021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을 하회하고, 노동수급 격차(수요-공급)가 마이너스로 전환하는 등 추가 약화 신호가 존재한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지난 달부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여러차례 금리 50bp 인하 등 강도높은 통화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베센트는 지난달 12일 연준의 빅스텝(50bp) 금리 인하를 종용한 뒤 13일 블룸버그 인터뷰에선 "연방기금금리가 지금보다 1.50~1.75%p 낮아야 한다. 9월 50bp 인하를 시작으로 금리인하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장에선 7월에 이어 8월 고용지표도 극심한 부진을 보이자 '금리 인하가 이미 늦었다'는 평가를 하는 모습들도 나타났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고문은 "연준이 지난 7월 금리를 인하했어야 했다. 파월 의장의 노동시장 인식이 지나치게 협소해 기저에 있는 취약성을 간과했다"면서 "노동시장 지원이 늦어질 경우 '비선형적(non-linear) 악화'가 발생해 일자리 감소가 급격히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일 QCEW에서의 벤치마크 수정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용에 대한 나쁜 시각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진단도 보인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가 하향 조정되는 사례가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9일 발표되는 QCEW의 벤치마크 수정에서도 기존보다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결국 빨라야 다음달에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를 확인해야 하지만 구인건수는 감소하고 감원 계획은 증가하는 점을 고려하면 9월 고용지표에 대한 눈높이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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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9월 '빅스텝' 인하 가능성은 낮아...연내 2회, 3회 25bp씩 인하할 가능성 대치
8월 고용지표에서 확인된 고용 모멘텀의 급격한 둔화, 실업률 상승 등은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월 하순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 하방 위험으로의 위험 균형 이동'을 거론한 바 있으며, 이제 시장의 대다수가 고용 때문에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본다.
다만 9월 50bp 인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하폭 25bp를 기준으로 연내 2회와 3회 전망이 맞서고 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현지 금융사들은 50bp 인하 가능성에 대해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 등으로 조심스러운 입장"이라며 "금리 50bp 인하 확률이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아직까지는 제한적인 수준"이라고 전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고용지표는 양적, 질적 모두 연준의 금리인하를 촉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당사는 현재 연내 9월, 12월 각각 25bp 금리 인하를 전망 중"이라며 "파월은 24년 9월 빅스텝 인하 직후 고용지표가 상향 조정되며 과잉 완화 비판을 받았던 전례가 있어 이를 감안하면 빅 스텝 인하 기대는 과도하다"고 풀이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고용 부진에도 물가 상방 위험이 잔존해 9월, 12월에 각각 금리를 25bp씩 인하할 것"이라며 "고용 부진이 이어지면서 9월 금리 인하는 확고해졌지만 빅컷이나 연내 3번은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금융시장은 9월 50bp 인하 기대를 일부 하고 있는 가운데 연말까지 남은 3번의 회의 모두 25bp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8월 물가지표에서 부진한 경기에도 물가상방 위험을 확인할 가능성이 높아 연준은 후행적 금리 인하를 고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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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신한투자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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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