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18 (목)

(상보) 美 8월 비농업 일자리 전월비 2.2만명 늘며 예상 대폭 하회

  • 입력 2025-09-08 07:10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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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김경목 기자] 미국 8월 비농업 고용 수치가 예상을 대폭 밑돌았다.

5일 미국 노동통계국(BLS)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비농업부문 일자리가 전월보다 2만2000명 늘었다. 이는 예상치(7만5000명)를 대폭 하회한 결과이다.

직전 두 달 일자리는 당초 집계보다 2만1000명 감소했다. 7월 수치는 당초 발표된 7만3000명 증가에서 7만9000명 증가로 6000명 상향 조정됐다. 반면 6월 수치는 1만4000명 증가에서 1만3000명 감소로 2만7000명 하향 조정됐다.

8월 실업률은 예상대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4.3%로 집계됐다. 이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래스도어의 대니얼 자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노동시장이 활주로에 닿기 전에 멈춰 서고 있다"며 "이번 보고서 결과와 최근 수치 하향 조정은 노동시장이 연착륙에 실패하고 난기류에 접어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고용 보고서 발표 직후 에리카 맥엔타퍼 전 노동통계국장을 해임한 이후 처음 나온 수치다. 당시 보고서는 신규 고용 부진과 함께 이전 수치의 대폭 하향 조정이 포함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으로 헤리티지재단 출신이자 노동통계국 수치를 정치적으로 왜곡됐다고 비판해온 경제학자 E.J. 앤토니를 지명했다. 현재는 윌리엄 위아트로스키가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세부항목을 보면, 임금은 전월 대비 0.3% 오르며 예상에 부합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3.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3.8% 상승을 소폭 밑돌았다.

업종별로는 연방정부 부문 고용이 1만5000명 줄며 전체 고용 증가를 제약했다. 반면 보건의료 부문은 3만1000명, 사회복지 부문은 1만6000명을 늘었다. 도매업과 제조업은 각각 1만2000명 감소했다.

신용평가사 피치의 미국경제 리서치부문 책임자인 올라루와손 소놀라는 "한 달 전 울린 경고음이 이번에 더 커졌다"며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는 이번 달 25bp 금리인하를 사실상 확정짓는 셈이다. 제조업 고용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것은 관세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임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기업 및 기관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사업체 조사에서는 신규 고용 증가세가 약화된 반면, 가계 조사에서는 실업자가 14만8000명 늘었지만 고용은 28만8000명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력 참여율은 62.3%로 소폭 상승한 가운데 노동력 인구도 43만6000명 증가해 실업률 상승을 설명했다.

실망실업자와 경제적 이유로 시간제 근로에 머무는 이들을 포함한 광의의 실업률(U-6)은 8.1%로, 전달보다 0.2%포인트 높아져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BLS는 오는 9일 2025년 3월 기준 1년 치 수치에 대한 연례 기준 개정치 초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조사 응답률 저하로 인해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BLS가 정치적 편향성을 띠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CNBC 인터뷰에서 "8월 고용 수치가 추후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과거 3년간 8월 고용은 최초 추정치에서 대체로 하향 조정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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