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9-18 (목)

美 연례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대규모 하향 조정 대비 - 신한證

  • 입력 2025-09-05 08:15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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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5일 "미국 고용의 대규모 하향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진경 연구원은 "오는 9일 연례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이 예정돼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연구원은 "최근 고용지표가 둔화되는 가운데 작년 벤치마크 조정에서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한 하향 조정이 동반돼 연준 빅컷까지 이어졌던 경험이 있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의 구체적인 내용과 경제·금융시장에 갖는 함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년 고용지표를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이유는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매월 초 전월의 월간 고용통계(CES)를 발표한다. 월간 고용 통계의 경우 시의성이 높은 대신 1차 응답률이 전체 설문 대상 기업의 60% 수준이다. 2, 3차 응답에서 응답률이 90%대로 높아지며 시차를 두고 지표 정확성이 높아진다. 또한 설문 대상 기업이 약 12만개로 일정 부분 표본오차가 존재한다.

노동통계국은 월간 고용통계를 정기적으로 조정하는 작업을 시행한다. 구체적으로 분기별 고용 및 임금 인구 조사(QCEW)를 기준으로 둘 간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작업이다.

QCEW는 실업보험 프로그램에 가입된 거의 모든 고용주 대상의 의무 조사로 표본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95% 이상을 포함한다. 전수조사에 가까운 의미를 갖지만 분기별 지표인데다 일부 시차가 존재해 시의성이 떨어진다.

이 연구원은 "결국 월간과 분기 두 지표를 상호보완해 월간 고용지표의 통계적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이 금번 예정된 고용지표 벤치마크 조정"이라며 "벤치마크 조정 시 매년 3월 데이터를 기준으로 전년 4월 ~ 당년 3월 고용 데이터를 조정한다"고 밝혔다.

그는 "즉 금번의 경우 25년 3월 분기별 고용 데이터(QCEW) 발표를 기준으로 24년 4월부터 25년 3월까지의 고용지표를 조정한다. 금번은 예비치 발표로 1년간의 조정 폭 총합이 발표되고, 내년 2월 최종 월별 조정폭이 확정되며 월간 고용지표가 전면적으로 수정된다"고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이번 조정으로 연간 비농업 취업자수 40만명 하향 추정

이 연구원은 "이번 조정으로 월간 비농업 취업자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우세하다. 이미 발표된 24년 4월 ~ 12월 동안의 QCEW 고용지표와 월간 고용지표 간 괴리를 기반으로 추정해보면 금번 조정에서 약 38.5만명이 하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이는 곧 24년 4월 ~ 25년 3월 1년 간 매월 3.2만명의 고용이 과대 계상됐다는 의미"라며 "연준 월러 이사는 월별 취업자수가 약 6만명 하향될 것으로 추정해 지난 7월 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소수의견을 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하향 조정의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꼽힌다.

먼저 바이든 정부 시기 동안 늘어난 이민자 수가 트럼프 정부 출범 후 이민 통제 정책 하에 급감하면서 고용 통계가 과대 계상됐을 수 있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 팬데믹 이후 변동성이 확대된 기업 창·폐업률이 고용 통계 오차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 상태다. 창·폐업의 발생은 보통 통계 조사 대상의 편출입으로 즉시 반영되지 않아 해당 영향으로 인한 오차가 일정 부분 존재한다.

마지막으로 소규모 기업의 경우 관세 민감도가 높아 금년 들어 높아진 불확실성에 따른 채용 축소 및 해고가 고용 통계에 즉각적으로 반영되기 어려웠다는 점이 있다.

이 연구원은 "과거에도 코로나, 금융위기 전후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제 혼란기에 정기 벤치마크 조정에서 고용지표가 큰 폭으로 하향됐다. 최근 역시 무역 정책 불확실성으로 경제 혼란이 가중된 시기임을 감안했을 때 작년 말부터 올해 초 고용지표가 과대 계상되었을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그는 "예상에 부합하는 하향 조정이 나타날 경우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면서 "특히 올해 4월 이후에도 동일한 폭으로 고용이 조정됐다고 가정하면 5월과 6월 신규 취업자수는 오히려 감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작년 8월 정기 고용 벤치마크 조정의 경우 연간 81.8만명이 조정돼 월별 약 6.8만명이 하향됐다. 당시 기존 기준금리 25bp 인하 전망이 지배적이었던 시장 분위기와 달리 고용 쇼크 직후 FOMC 회의에서 50bp 인하가 단행됐다.

이 연구원은 "이번 고용 지표 하향이 미국 경제의 침체 진입으로 인식될 수 있다. 컨센서스 수준으로 고용지표가 위축되더라도 침체 진입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 금리 인하 필요성을 시장이 기대할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여타 경제활동 지표까지 함께 고려하면 침체 위험이 커졌을 뿐 침체 시작을 알리는 신호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 고용 둔화에도 소비를 비롯한 경제활동 모멘텀은 작년 하반기에 비해 양호하다. 고용의 양적 증가세 둔화에도 시간당임금 상승이 고용소득 증가세를 뒷받침한다"면서 "금년 하반기 중 물가 오름세 둔화로 실질 구매력이 개선된 점 역시 작년 하반기와 다른 소비 펀더멘탈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취업자 수 하향 조정이 수요 요인뿐만 아니라 이민자 유입 제한에 따른 공급 감소에도 영향을 받았기에 임금 상승이 동반돼 전체 고용소득 둔화가 제한됐다고 했다.

그럼에도 하반기부터 관세 발 인플레에 따른 구매력 약화 및 기업 비용 상승으로 인한 고용 위축 가능성 등이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번 고용 하향 조정은 연준의 급격한 금리 인하 보다 점진적 금리 인하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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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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