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일 외국인 매매와 입찰 등을 주시하면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 10년 구간 중심의 금리 상승세가 나타난 가운데 이날 30년물 입찰 결과가 주목된다.
이날 국고30년물 4.9조원 입찰을 앞두고 전날 헤지 욕구가 작동한 가운데 반작용이 나타날 수 있을지 봐야 할 듯하다.
전체적으로 시장 적극적인 방향을 잡긴 어려운 국면이다. 지난주 금통위와 내년 예산안 이벤트를 거친 뒤에도 투자자들은 적극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렸다.
미국채 시장은 노동절을 맞아 휴장했다.
■ 유럽 장기금리 상승세 주목
독일, 프랑스 등 유로존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유로존에선 최근 부채 수준에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가 올랐다.
유로존 8월 HCOB 종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7로 집계돼 3년 2개월 만에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선을 넘었다.
독일 10년물 금리는 2.37bp 상승한 2.7458%를 기록했다.
특히 독일 30년물 수익률은 장중 3.381%까지 치솟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뒤 레벨을 낮췄다. 30년물 금리는 2.19bp 상승한 3.3562%로 거래를 마쳤다.
유럽 주식시장에선 방산주와 제약주가 주가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영국 런던 주식시장의 FTSE100 지수는 9.00포인트(0.10%) 높아진 9196.34,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 지수는 135.12포인트(0.57%) 상승한 2만4037.33에 거래됐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4.00포인트(0.05%) 오른 7707.90에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 스톡스600 지수는 1.29포인트(0.23%) 높아진 551.43에 거래를 마쳤다.
독일 탄약 제조업체인 라인메탈은 3.5%, 군용 레이더 시스템 등을 생산하는 헨솔트는 4.4% 각각 올랐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1.8% 높아졌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가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보다 심혈관 질환 위험 감소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된 덕분이다.
■ 프랑스 장기금리 상승세와 재정위기 가능성
최근 프랑스 금리 상승과 정치 갈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재정에 대한 불신 속에 10년, 30년 등 장기국채 금리가 계속 오르는 중이다.
코스콤 CHECK(3931)를 보면 프랑스 30년물 금리는 29일 3.76bp, 30일 2.42bp 상승해 현재 4.4439%를 기록 중이다. 30년물 금리는 8월 초순 4.0%대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단시간에 다시 빠르게 올라온 것이다.
프랑스 10년물 금리는 1일 1.97bp 상승해 3.5296%를 나타내고 있다. 프랑스 금리가 올해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한 것은 재정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프랑스 총리는 긴축 예산 필요성 등 나라 살림과 관련해 정치권을 설득하려는 모습이지만 쉽지 않다.
프랑스의 바이루 총리는 거대한 공공부채 부담으로 긴축 재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도, 국민 여론도 총리의 '긴축 정책 호소'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러자 총리는 오는 8일 의회에 신임 투표를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프랑스 좌파, 우파 모두 총리를 신임하고 있지 않아 내각 사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프랑스 총리는 현재의 프랑스 재정상황을 두고 '배에 구멍이 뚫려 물이 들어오는 중"이라고 했다.
프랑스 공공부채는 지난해 기준 3.3조 유로, 우리돈으로 5,200조원 수준으로 GDP의 113%에 해당한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는 '내년 공휴일 이틀을 폐지하자'고 했다가 자국민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프랑스 총리가 포퓰리즘에 찌든 프랑스 국민과 정치권을 겨냥해 '건전재정'을 위해 개혁을 시도하고 있지만 사람들을 설득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 프랑스 국채시장은 물량 부담과 신용 위험을 무시할 수 없는 모습이다.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은 작년 S&P(4월, AA→AA-)와 Moody’s(12월, Aa2→Aa3)에 의해 1단계 강등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2월에는 S&P가 신용등급(AA-)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종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9월 2026년 예산안 정국이 도래하자 예상했던 대로(!) 정치적 불안이 나타난 것이다.
오는 9월 12일 피치를 필두로 10월과 11월엔 무디스와 S&P가 프랑스 신용등급을 리뷰한다.
최근 국내에선 정부의 대규모 예산이 문제가 되자, 국내 확장 재정론자들 중엔 프랑스의 국가부채를 보라면서 한국은 더 빚을 낼 정도로 '여유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하지만 프랑스는 재정적으로 큰 위기에 처한 국가이며, 한국의 재정 역시 녹록지 않다. 한국은 공기업이 많은 나라인 데다 실질적인 국가 부채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나라다. 지금도 국내 부채 상황이 양호하지 않으며, 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빠른 것은 더 큰 문제다.
■ 내년 국내 국채 물량에 대한 견해들
지난 금요일 내년 예산안 728조원, 국고채 발행규모 232조원, 적자국채 110조원 등이 발표된 뒤 투자자들은 일단 예상하고 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린 상태다.
채권시장은 올해 2차례의 추경을 포함한 나라살림 운영 과정에서 이미 훈련이 된 상황이란 평가들도 이어졌다.
다만 정부의 살림살이 자체는 상당히 커진 것이다.
대략 1년 전인 작년 8월 하순 정부가 국고채 201.3조원을 발표하지 시장은 놀란 바 있지만, 내년 국고채는 230조원을 넘는 수준으로 발표된 것이다.
투자자들이 믿는 구석은 올해의 경험, 그리고 WGBI 관련 수요다.
상당수 투자자들은 시장이 올해 추경까지 더해진 대규모 물량 소화에 대한 이력을 키운 데다 내년엔 WGBI 편입에 따른 해외 수요까지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다만 정부가 확장재정에 중독돼 추경이 내년에도 나온다면 시장은 계속해서 물량 부담에 시달릴 수 있다는 지적도 보였다.
한국 재정이 건전기조를 되찾기 위해선 적극 재정이 성과를 내야한다.
여당의 김병기 원내대표는 전날 '적극재정→성장→지속 가능한 재정’의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단 대규모 재정이라는 마중물을 통해 경제성장이 이어지면 재정도 풍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엉뚱하게 돈만 많이 쓰고 성과를 내지 못하면 결국 다시 미래 세대를 착취하는 행태의 재정운영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런 가운데 내년에 늘어나는 물량에 대한 반응은 시간이 많이 남은 만큼 닥쳤을 때 확인할 사안이라는 지적들도 보였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프랑스와 한국의 방만한 재정운영
이미지 확대보기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