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보) '트럼프 연준 압박' 금 사상최고 근접…은 14년 만 40$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뉴스콤 김경목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연준을 압박하는 가운데 금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근접했다. 
1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 오후 거래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3475달러로 거래되며 지난 4월 22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3454달러)를 넘어섰다. 
금 가격은 장중 온스당 3489달러까지 올라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4월 22일 트럼프 대통령의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혼란 속에서 세운 사상 최고가보다 불과 11달러 낮은 수준이다. 
은 가격은 온스당 40대로 급등하며 1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장중 온스당 41.638달러까지 치솟으며 연초 이후 40% 가량 상승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도 금의 매력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에 압박을 가하고 리사 쿡 이사를 해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BMO의 헬렌 아모스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연준만이 아니라 미국의 제도적 건전성 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안전자산으로서 금 수요를 자연스럽게 늘리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쿡 이사 해임을 발표한 이후 금 가격은 매일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쿡 이사는 법적 대응에 나선 상태다.
한편 트럼프의 압박과 함께 파월 의장의 최근 잭슨홀 연설로 연준이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금은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매력이 커진다.
지난주 후반 발표된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지표가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이후 금리인하 기대감은 더욱 강화됐다.
올해 금 가격의 역사적 랠리는 미국 달러의 국제 금융시스템 내 역할에 대한 우려와 함께 달러 의존도를 줄이려는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 확대도 한몫했다.
여기에 지정학적 불확실성,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의구심 등 전반적인 불확실성 확대도 금값을 올해 들어 33%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영국 증권사 필 헌트는 보고서에서 “시장에서는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가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관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대외 관세는 금과 은을 제외하고 있다. 지난달 미국 세관이 돌연 금괴에 관세를 적용한다고 발표해 시장이 혼란에 빠졌으나 며칠 만에 정책을 철회하면서 금은 여전히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로 휴장한 영향으로 거래량이 다소 얇았던 점도 금과 은의 가격 변동성을 키운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