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9일 미국채 금리 하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전날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 동결과 무난한 코멘트 조합이 나타난 가운데 시장이 적극적인 방향성을 찾기는 쉽지 않은 모습이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 조기 인하시 부동산 가격만 올리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면서 수도권 부동산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 등을 언급하면서 코멘트의 균형을 맞추려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채 시장은 월말 시즌을 맞아 장기구간 위주로 강세를 나타냈다. 최근 불 스팁으로 단기구간 금리가 빠진 뒤 이번엔 장기구간이 내려오면서 스프레드를 조율했다.
시장은 내년 예산안 관련 발표를 대기하면서 수급 관련 스탠스를 정비할 것으로 보인다.
■ 美금리 불 스팁 이후 이벤엔 불 플랫 분위기로...엔비디아 실적 호조 후 뉴욕 주가 상승
미국채 시장에선 금리가 장기구간 위주로 하락하면서 불 플래트닝 분위기가 나타났다.
월말 리밸런싱 수요로 전체적인 금리 하락 압력이 작용한 가운데 미국 성장률이 양호한 모습을 보이자 정책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약해져 2년 구간 등 짧은 쪽은 금리 상승 압력을 받았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00bp 하락한 4.205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4.60bp 떨어진 4.875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1.65bp 오른 3.6290%, 국채5년물은 1.90bp 내린 3.688%를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상승했다. 엔비디아 실적이 예상을 웃돈 뒤 AI 관련주들이 탄력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67포인트(0.16%) 상승한 4만5636.90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0.46포인트(0.32%) 오른 6501.86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했다. 두 지수는 사상 최고치였다. 나스닥은 115.02포인트(0.53%) 높아진 2만1705.16을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7개가 강해졌다. 통신서비스주가 0.9%, 에너지와 정보기술주는 0.7%씩 각각 올랐다. 반면 유틸리티주는 0.9%, 필수소비재주는 0.5% 각각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0.9% 하락했다. 전일 견조한 실적을 공개했으나 일부 투자자들의 높은 눈높이를 맞추지 못한 탓이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 감소 악재에 1% 내렸다. 반면 브로드컴은 2.8%,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3.6% 각각 상승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유로 강세 영향을 받았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37% 낮아진 97.87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37% 높아진 1.1682달러, 파운드/달러는 0.08% 오른 1.3510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29% 내린 146.97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46% 하락한 7.1213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40%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수급 우려로 상승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으로 미국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커진 영향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45달러(0.70%) 오른 배럴당 64.6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57달러(0.80%) 상승한 배럴당 68.62달러에 거래됐다.
■ 미국 GDP 잠정치 예상 상회하며 양호
미국의 지난 2분기 경제 성장률 잠정치가 예상을 웃돌았다.
28일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지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연율로 3.3%를 기록했다. 당초 발표된 속보치(3.0%)보다 0.3%포인트 상향 수정된 수치다. 예상치는 3.1% 수준이었다.
미국 GDP 성장률은 1분기 0.5% 감소에서 2분기에는 3.3% 증가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인 것이다. 미국 경제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자 지출은 전분기 대비 연율이 속보치 1.4%에서 1.6%로 상향 수정됐다.
비거주용 고정투자로 불리는 기업투자도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됐다. 속보치 1.9%에서 5.7%로 뛰어 올랐으며, 이 가운데 상당 부분이 지적재산권 제품 투자에 집중됐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상당 부분이 무역 변동과 소비자 지출에 기인한 만큼 기저 동력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네이션와이드의 오렌 클라치킨 연구원은 "관세 충격의 초기 여파가 지나가면서 경제가 점차 힘을 잃고 있다. 올해 하반기 GDP 성장률은 1% 미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약화된 노동시장과 다소 높아진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 경제활동을 제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의 기초적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국내 민간 구매자에 대한 실질 최종 판매액’은 속보치 1.2%에서 1.9%로 상향 조정됐다.
클라치킨은 그러나 "이는 속보치 1.2%보다 높은 수치지만 이번 잠정치가 처음 발표와 크게 다른 그림을 보여주지는 않는다"고 했다.
최근 발표된 고용지표가 대폭 둔화된 가운데 9월 초순의 지표가 관건이다.
신규실업 청구건수는 예상을 민돌아 양호했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실업수당 신규청구건수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22만9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23만건을 밑도는 수준이었다.
■ 9월 국고채, 8월과 같은 18.5조원 경쟁입찰 발행...통안채는 9.4조원
기재부는 전일 장 마감 뒤 9월중 18.5조원 수준의 국고채를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액 기준으로 8월과 같은 수준이다.
만기별 발행규모를 보면 2년 2.7조원, 3년 4.3조원, 5년 3.3조원, 10년 2.0조원, 20년 0.5조원, 30년 4.9조원, 50년 0.8조원이다.
8월과 비교해 보면 2년, 10년은 각각 0.2조원 증가했고 3년, 물가채는 각각 0.1조원 감소했다. 30년은 0.2조원 감소한 것이며, 5년과 50년은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국고채 바이백은 3조원 규모로 실시할 예정이다. 26년 3월 만기물부터 27년 12월만기물까지 7개 종목이 대상이다.
국고채 교환은 10년물, 20년물 경과종목과 30년물 지표종목 간 2,000억원 규모로 이뤄진다. 물가채 경과종목과 10년물 명목채 지표종목 간 1,000억원의 교환도 실시된다.
9월 원화표시 외평채는 8월과 같은 1.0조원 발행한다.
9월 중 재정증권은 원활한 재정집행을 지원하기 위해 전월과 같이 2조원(28일물)을 발행한다.
8월 중 국고채는 물가채 1천억원을 포함해 20조 7,810억원 발행됐다.
한국은행은 9월중 통안채를 전월에비해 1.4조원 증가한 9.4조원 규모로 발행한다. 이 규모는 경쟁입찰 8.4조원과 모집(0.7~1조원)으로 이뤄져 있다. 중도환매는 26년 3, 4, 7월 만기물 3종목에 대해 2.5조원 규모로 이뤄진다.
■ 이창용, 부동산 관련 매파적 발언도 하면서 코멘트 균형 맞추기
전날 금통위에서 이창용 총재는 금융안정 관련 매파적인 발언을 하면서도 금리인하를 열어두는 스탠스를 취했다.
일단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내 인하에 대해 '열어두기'를 택했다. 잠재 수준보다 낮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추가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고서 상하방 리스크과 금융안정 상황을 점검하면서 결정하자는 입장이었다.
나머지 1명은 향후 입수되는 데이터를 보겠지만 금융안정 리스크 충분히 해소되는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만큼 3개월 시계에서는 현수준에서 금리를 유지하면서 경제 상황을 점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이창용 총재는 금리를 내리기 위해선 금융안정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시장을 압박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빨리 내릴 경우 경기를 올리는 긍정효과보다 부동산 가격을 더 올리고 가계부채 더 올리는 부작용이 더 심해서 시기를 잘 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체로 4분기 중 1회, 내년 상반기 1회의 금리인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선 조만간 서울 집값 오름세가 재확대되면서 올해 금리 인하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펼쳤다. 하지만 9월 FOMC의 금리 인하 예비돼 있는 가운데 국내의 10월, 늦어도 11월엔 금리는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것이란 기대가 컸다.
오는 10월이나 11월 회의 중 기준금리가 2.25%로 내려간 뒤 내년 상반기 중 2%까지 내려가면서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종료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강하다.
전체적으로 금통위는 무난한 수준었으며, 시장은 현재의 금리 레벨에서 크게 이탈할 모멘텀을 마련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채권-장전] 4분기 1회, 25년 상반기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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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