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채권-장전] 트럼프의 영악한 블러핑

  • 입력 2025-08-26 08:14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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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6일 외국인 매매 등을 보면서 레인지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이 전날 파월의 잭슨홀 발언을 반영해 제한적인 강세를 보인 가운데 금통위, 예산안 이슈 등을 대기하는 모습을 이어갈 듯하다.

연준의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한은은 금융안정 이슈 등을 감안해 이번주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한은의 통화완화 시기와 추가 금리인하 강도에 대한 확신을 가지기 쉽지 않다.

국내시간으로 이날 새벽에 있었던 한미 정상회담 관련 이어지는 소식도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전 한국을 긴장시키는 '블러핑'을 세게 한 뒤 회담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끌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은 7월말 합의가 유효하다는 입장이며, 기업들의 대미 투자 등 세부적인 내용들은 계속해서 확인해 봐야 한다.

■ 잭슨홀 반작용에 美금리 소폭 상승...뉴욕 주가도 약간 하락

미국채 시장은 25일 소폭 약세를 나타냈다. 지난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서 금리 레벨을 낮춘 뒤 이날은 약간의 반작용을 나타낸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1.20bp 오른 4.272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20bp 상승한 4.888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0bp 상승한 3.7245%, 국채5년물은 1.30bp 상승한 3.7825%를 나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하락했다. 주식시장도 잭슨홀 파월 발언으로 급등한 데 따른 반작용을 나타냈다.

파월의 잭슨홀 연설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관세발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금리 인하 불확실성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라는 식의 경계감들도 제기됐다. 투자자들은 엔비디아 실적을 대기했다.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349.27포인트(0.77%) 내린 4만5282.47에 장을 마쳤다. S&P500은 27.59포인트(0.43%) 하락한 6439.32, 나스닥 47.24포인트(0.22%) 밀린 2만1449.29를 나타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9개가 약해졌다. 필수소비재주가 1.6%, 헬스케어주는 1.4%, 유틸리티주는 1.2% 각각 올랐다. 반면 통신서비스와 에너지주는 0.4% 및 0.3% 각각 올랐다.

개별 종목 중 테슬라가 1.9% 상승했고, 실적 발표를 앞둔 엔비디아는 1% 올랐다. 반면 인텔은 1% 내렸다. 인텔은 정부의 10% 지분 보유가 투자자들의 부정적 반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강보합 수준을 기록했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값은 상승했다.

전 거래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 열어놓은 발언을 해 달러인덱스가 급락했지만 이날은 그 낙폭을 대부분 되돌렸다. 관세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 속에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나타난 영향이 작용한 것이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80% 높아진 98.50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88% 낮아진 1.1617달러, 파운드/달러는 0.51% 내린 1.3457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58% 오른 147.79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8% 하락한 7.1592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0.15%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유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1.14달러(1.79%) 오른 배럴당 64.80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1.07달러(1.6%) 상승한 배럴당 68.80달러에 거래됐다.

■ 트럼프, 지난 번엔 협의한 대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무역합의 문제를 제기했지만 한미 양국은 지난달 큰 틀에서 원칙적으로 타결한 무역 합의를 그대로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한국과 무역 협상을 결론 내렸냐는 질문에 "그렇다. 난 우리가 협상을 끝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한국과 합의 관련 약간 문제가 있었지만 우리는 우리 입장을 고수했다"면서 "그들은 그들이 타결하기로 동의했던 합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은 7월 30일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000억달러 상당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 등을 조건으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율을 기존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미국과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그는 매우 좋은 남자(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 이건 매우 큰 무역 합의다. 한국이 역대 타결한 합의 중 가장 크다"고 강조했다.

■ 트럼프, 강력 블러핑 통해 기선 제압...이후 화기애애한 분위기 연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적어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트럼프는 "한국에 뭔일이 일어나고 있느냐? 숙청 혹은 혁명(Purge or Revolution)이 난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걸 수용할 수 없고 한국과 거래할 수 없다. 나는 오늘 새 대통령을 백악관에서 만난다. 이 문제에 대한 관심에 감사한다"는 글을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검찰의 교회(통일교 등)·미군기지(오산기지) 압수수색을 문제 삼으며 "좋지 않은 일들을 들었다"고 했다.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한국 정부가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협상을 앞두고 한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을 활용한 심리적 압박 전술을 구사한 것이다.

그런 뒤 백악관에서 열린 '실제' 회담에서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과의 첫 대면에서 "우리는 잘 알고 있고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다. 당선에 축하를 전한다. 아주 큰 선거였고 우리는 100% 당신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트럼프에 대한 격찬에 북한과의 관계 개선이라는 주제를 녹였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의 노벨 평화상을 거론하면서 "남북을 통일시키고 북한에 트럼프타워를 세우고 골프 라운딩까지 함께 하"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지난 몇 년간 핵 능력을 고도화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당신만이 이런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

미국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이 자신을 극찬하는 외교적 수사에 흡족해 하면서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 거론중인 730조 예산안

최근 이재명 정부는 내년 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전년 대비 8%대 안팎의 총지출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즉 730조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본예산(673조3천억원)보다 60조원 가량 늘어날 수 있는 것이다.

이자율 시장은 내년 예산 증가에 따른 국고채 발행 증가 등을 경계하고 있는 중이다.

정부에선 올해 들어 실시한 대규모 추경을 고려하더라도 4%가 넘는 확장 재정을 할 필요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재정 사정이 좋지 않지만 무조건 아낄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볼 때 올해 성장률이 0%(0.9%)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재정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전날 국회 예결위에서 야당 의원이 "예산을 730조원으로 늘려야 하는가. 그렇게 해야 경제 선순환 구조 만들 수 있는가"라고 묻자 김민석 국무총리는 "재정정책 통해 경제선순환 구조 만드는 것 외에 대안"고 답했다.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근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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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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