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채권-장전] 비둘기 손 들어준 파월

  • 입력 2025-08-25 08:12
  • 장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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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콤 장태민 기자] 채권시장이 25일 미국채 금리 속락 영향에 강세로 출발할 듯하다.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국채와 주가 모두 속등했다.

미국의 통화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지난주 내내 선물을 팔았던 외국인 선물 매매가 주목된다.

국내적으로 이번주 금통위가 대기하고 있다.

최근 한은 총재 발언 등으로 금리 동결 기대감이 강화되기도 했지만, 한은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진단도 많은 편이다.

■ 美10년 4.2%대 중반으로...다우 4만5천 넘어 최고치 경신

미국채 금리는 22일 파월의 기준금리 인하 시사로 단중기 구간 위주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6.60bp 하락한 4.2600%, 국채30년물 수익률은 3.20bp 떨어진 4.886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8.50bp 하락한 3.7005%, 국채5년물은 9.10bp 내린 3.7695%에 자리했다.

페드와치는 파월 연설을 확인하면서 9월 금리 인하 확률을 다시 80% 이상으로 높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주가지수는 급등했다. 파월이 9월 금리 인하를 열어두는 모습을 보면서 환호했다.

다우지수는 846.24포인트(1.89%) 높아진 4만5631.74에 장을 마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은 96.74포인트(1.52%) 오른 6466.91, 나스닥은 396.22포인트(1.88%) 상승한 2만1496.53을 나타내 4일 만에 반등했다.

S&P500을 구성하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가 강해졌다. 재량소비재주가 3.2, 에너지주는 2%, 통신서비스주는 1.9% 각각 올랐다. 필수소비재주만 0.4% 내렸다.

개별 종목 중 엔비디아가 1.7%, 알파벳은 3% 각각 높아졌다. 테슬라는 6.2%, 팔란티어도 1.6% 각각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0% 지분 인수 사실을 확인하면서 인텔은 5.5% 급등했다. 반면 분기 매출이 실망스러웠던 인튜이트는 5% 급락했다.

달러가격은 하락했다. 통화완화 기대에 금리가 급락하자 달러값도 크게 떨어졌다.

달러인덱스는 전장 대비 0.91% 낮아진 97.72에 거래됐다. 유로/달러는 0.99% 높아진 1.1723달러, 파운드/달러는 0.81% 오른 1.3522달러를 기록했다. 달러/엔은 0.96% 내린 146.95엔,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14% 하락한 7.1730위안에 거래됐다. 원자재 통화인 호주 달러화는 미 달러화에 1.06% 강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3일 연속으로 상승했다. 파월의 금리인하 시사에 따른 위험선호 무드 때문이다. 다만 러-우 전쟁 관련 불확실성은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 대비 0.14달러(0.22%) 오른 배럴당 63.66달러를 기록했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선물은 0.06달러(0.1%) 오른 배럴당 67.73달러에 거래됐다.

■ 파월, 금리 인하 시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지시간 22일 잭슨홀 기조연설에서 노동시장 하방 위험을 강조하면서 "위험 균형의 변화가 정책 기조의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관세발 장기 인플레이션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지만 노동시장이 점점 더 많은 하방 위험에 직면하고 있으니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고 밝혔다.

다음 달 금리인하 가능성을 신중하게 시사했지만 과도한 완화 기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금리인하 속도를 높이기 보다는 점진적인 완화를 택하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실업률이 낮지만 노동시장은 '이례적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은 이제 막 경제 전반에 파급되기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했다.

파월의 발언은 서로 다른 견해를 가진 FOMC 위원들 사이에서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시도로 해석되기도 했다.

연준 내 일부 관계자들(보우먼, 월러)이 보다 적극적인 인하를 주장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이 3%에 근접하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타당한지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들도 제시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파월은 통화완화 시사 쪽으로 좀더 기울었다. 최근 제기된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와 이에 따라 금리인하 필요성이 약하다는 주장 등 두 가지 반대 논리를 반박했다.

겉보기에 안정적인 노동시장이 사실은 노동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감소하는 이례적 상황임을 지적했다.

일부 위원들은 이 같은 현상이 주로 이민 규제 강화 등 공급 측 제약 때문이라고 보지만 파월은 "수요 약화를 간과하면 노동시장이 빠르게 악화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파월은 노동시장이 약화돼 갈 경우 수입 원자재·제품 가격 상승이 임금-물가 상승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할 수 있다고 했다.

파월이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의 주장에 손을 들었다는 평가도 보였다.

월러 이사는 지난 FOMC에서 금리인하를 주장했다. 이후 고용지표의 대대적인 하향 조정이 나타나면서 그의 우려가 힘을 얻기도 했다.

지난 1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미국 비농업부문 일자리는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 10만명을 하회했다. 6월 고용은 당초 14만7000명 증가에서 1만4000명 증가로, 5월 수치는 14만4000명 증가에서 1만9000명 증가로 대폭 수정됐다. 결과적으로 5∼6월 일자리 증가 폭은 종전 발표 대비 총 25만8000명 하향 조정되면서 금리인하 기대감을 대폭 키운 바 있다.

■ 연준은 트럼프가 가리키는 방향대로 가는가

파월은 잭슨홀 연설에서 단기적으로 인플레 리스크는 상방, 고용 리스크는 하방으로 치우쳐 있다고 했다. 하지만 실업률 등 고용지표를 감안해 정책기조 변경을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는 데 무게를 실었다.

결과적으로 금리 인하 쪽에 좀더 비중을 둔 것이다.

특히 노동시장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는 노동 공급과 수요 모두 크게 둔화된 특이한 형태의 균형이라며 해석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다만 관세의 소비자물가 영향도 분명히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 몇달 동안 누적될 수 있다고 밝혀 시장이 지나친 금리인하 쪽으로 쏠리는 것을 막으려는 듯한 입장도 보였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 비해 노동시장 위험에 좀더 무게를 실었기 때문에 인플레 둔화 기미 강화 등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더욱 높여줄 수 있다.

파월 발언은 9월 금리 인하를 확신하지 못하던 금융사들의 전망에도 영향을 미쳤다. 9월 인하 기대감 상승,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빅컷'이 가능할 수 있다는 예상도 일부 자극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이 예상보다 도비시하다고 평가한 뒤 9월 금리 인하로 선회했다. BNP파리바는 작년부터 유지해 온 연내 금리 동결 전망을 바꿔 9월과 12월 인하로 스탠스를 바꿨다.

9월 인하를 예상한 노무라는 다음달 나올 고용지표 역시 예상보다 나쁠 경우 50bp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시장은 점점 트럼프가 제시한 방향으로 가는 중이란 진단도 보인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 그리고 재무장관 등을 동원해 금리 인하와 파월에 대한 압박을 이어왔다.

트럼프는 연준 이사들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로 바꾸는 중이다.

트럼프는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문서 위조 의혹을 받고 있는 연준의 리사 쿡 이사가 사임하지 않을 경우 해임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 대규모 선물매도한 외국인 움직임 주시...금통위 대기

지난 금요일 외국인은 3년물을 7,936계약, 10년물을 5,905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특히 지난 한주 내내 쉬지 않고 선물을 팔았다.

지난주 5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3년과 10년 선물을 각각 4만 1,880계약, 3만 10계약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미국에서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재차 강화된 가운데 이번주 외국인의 선물 매매가 다시 주목된다.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국내에선 금통위가 열린다.

한은은 지난 2월과 5월 25bp씩 기준금리를 2.50%로 낮춘 후 7월엔 동결했다.

올해 '징검다리 인하' 패턴을 고려하면 8월엔 인하할 차례지만 금융안정에 대한 부담이 커 금리를 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6.27 대책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축소해 집값 상승세를 둔화시키긴 했지만, 서울 집값 오름세는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달러/원 환율도 최근 1,400원선에 바짝 붙는 등 환율 고공행진도 통화 완화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추경 등으로 한은이 성장률 수치를 얼마나 올릴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지난 5월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8%로 대폭 하향조정한 바 있다. 당시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은 1.9%로 유지했다.

한편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금리를 동결할 경우 도비시한 코멘트를 통해 균형을 맞추려할 수 있다는 예상들도 많은 편이다.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자료: 최종호가수익률 추이, 출처: 코스콤 CHE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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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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