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 2025-08-30 (토)

[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美관세발 인플레 우려 속 연준 인사들 9월 금리인하 기대감 낮춰

  • 입력 2025-08-22 08:21
  • 김경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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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목의 월드이코노미] 美관세발 인플레 우려 속 연준 인사들 9월 금리인하 기대감 낮춰이미지 확대보기
[뉴스콤 김경목 기자] 최근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을 대폭 웃돈 이후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이후 20일 공개된 7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도 금리인하는 이르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석자 대다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을 더 큰 리스크로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21일(현지시간) FOMC 위원들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한 후에 금리를 낮춰도 늦지 않다는 신중한 입장을 드러냈다. 추가 데이터를 확인할 필요성을 강조하며, 7월 의사록에서 보였던 신중 모드를 지속했다.

이들의 매파적 발언 여파로 이날 시장내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다소 낮아진 가운데, 잭슨홀 미팅을 대기한 가운데서도 미국채 금리와 달러지수는 상승했고, 미국주식은 최근 약세를 이어갔다.

다만 매파적 발언을 내놓은 위원들은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를 열린 마음으로 살펴보면서 필요시 금리인하를 지지할 수 있다는 입장도 드러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9월 초에 발표되는 8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을 가늠할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지난 1일 예상을 밑도는 7월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여전히 올해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경제지표가 (정책 변화를) 뒷받침하는 경우 FOMC는 유연하게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슈미드, 해맥, 굴스비, 보스틱 총재 등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우려 드러내며 금리인하 신중론 강조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 그리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모두 인플레이션 상방 위험에 우려를 드러내며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함을 강조했다.

슈매드 총재와 해맥 총재는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다소 제약적인(modestly restrictive) 상태라고 평가했다.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높아진 관세가 연말까지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연준의 위험 균형은 고용시장의 급격한 약화보다는 인플레이션이 지나치게 높은 상태로 남을 가능성 쪽에 기울어 있다"고 말했다.

슈미드 총재는 "우리 관할 구역(캔자스시티 연은 지역)에서 들려오는 이야기를 보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고용 지표에서 나타나는 약세보다 더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헤드라인 수치가 예상보다 낮았으나, 근원 CPI는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도매 물가 상승 압력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7월 CPI는 시장 전망과 대체로 일치했지만, 근원 CPI는 3.1%로 소폭 상승해 월가 예상치를 약간 웃돌았다. 7월 PPI는 약 3년 만에 가장 큰 월간 상승률인 0.9%를 기록해 예상을 대폭 상회했다.

슈미드 총재는 "지금 경제는 여러 요소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며 "너무 과도한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과도한 조치는 오히려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음달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가 연준의 향후 정책 결정을 가늠할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슈미드 총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전까지 나올 데이터가 매우 중대하다"며 "만약 고용시장 자체에 위험 신호가 나타난다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지표와 고용 지표를 함께 비교·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까지의 경제지표를 보면 9월에 금리를 인하할 근거를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회의가 내일 열린다면 금리 인하를 지지할 근거를 보지 못할 것"이라며 "다만 열린 마음으로 앞으로 발표될 지표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을 연준 목표치인 2%로 낮추는 데 집중해야 한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보다 명확히 확인한 뒤 금리인하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오스탄 굴즈비 시카고 연은 총재,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가 밝힌 견해와도 일치한다.

그는 "경제가 뚜렷한 둔화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하려면 큰 폭의 경기 하강 조짐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런 필요성이 없다"며 "당분간 현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지난 4년간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았고, 지금도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지적하며 "이를 통제하려면 현재의 다소 제약적인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체로 관세 효과는 3~4개월 후부터 나타난다며 "내년이 돼야 본격적인 관세 영향이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현재 관세 부과 과정이 협상과 변동이 많기 때문에 이론상 예상되는 경제 효과가 실제와 다를 수 있다며 "이번 관세 정책은 오랜 기간 협상과 조율이 이어졌기 때문에 경제학 교과서에서 설명하는 효과가 그대로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좋지 않았다"며 "관세 인상은 아직 완료 단계에 가까워 보이지 않으며, 지속적 인플레이션의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은 추가 데이터를 수집할 시간이 여전히 있다"고 덧붙였다.

굴스비 총재는 지난 15일 CNBC 인터뷰에서 이번주 발표된 혼조 양상의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관세에 대한 지속적인 불확실성이 금리 인하에 대한 자신의 결정을 주저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앞선 발언을 통해 인플레이션 완화와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결합한 '황금 경로'가 금리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주 CPI와 PPI 보고서는 인플레이션 방향에 대한 불안감을 불러일으켰다"며 "특히 일시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서비스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가 여전히 '황금 경로'에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추가적인 인플레이션 보고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올해는 한 차례 금리 인하가 적절하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그는 21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행사에서 "여전히 그게 나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현재 환경에서는 모든 전망치가 넓은 신뢰 구간을 갖고 있다"며 "어떤 특정 수치에 얽매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틱 총재는 "최근 고용시장 흐름이 잠재적으로 우려스러운 수준이다.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경목 기자 kkm3416@newsko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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