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콤 장태민 기자] 신한투자증권은 21일 "과거대비 전체 GDP에서 건설 경기가 갖는 실질적 의미가 퇴색된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진경 연구원은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투자의 부진이 GDP에 반영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건설투자를 제외한 GDP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보다 높은 점이 이를 설명한다고 했다.

반면 올해 하반기의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건설투자의 기저효과에 힘입어 오히려 건설투자 제외 GDP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을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체감 경기가 실제 숫자로 기록될 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며 "그동안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약화된 경제 연계성과 기타 수출, 정책 모멘텀 등에 성장률 숫자 대비 우호적인 금융시장 환경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하반기부터는 오히려 실제로 발표될 성장률보다 체감 경기가 부진할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 경기와 금융시장 내 건설 경기가 갖는 의미 약화

올해 한은과 KDI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내리면서 전망 하향의 핵심 근거로 대외 불확실성과 건설투자 회복 지연을 거론한 바 있다.

올해 2분기 GDP 성장률은 전년동월대비 0.5%를 기록했다. 그 중 건설투자 성장 기여도는 -1.9%p로 건설투자 부진이 없었다면 2% 성장세다.

건설투자의 GDP 성장 기여도는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유지했다. 금리 상승기 위축된 건설수주 등이 시차를 두고 공사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이 연구원은 "성장률 수치만 보면 경기 부진이 심각하다. 다만 과거보다 약화된 건설 경기 파급효과를 고려하면 부진한 건설 경기에도 상반기 양호했던 경기 시각을 다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과거에 비해 경제 내 건설업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약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10년 간 GDP 내 건설투자의 비중은 16%에서 12%로 줄었다"면서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지난 2

년간 하락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부가가치 유발계수는 ‘각 산업에 1단위의 수요가 유입됐을 때 유발되는 부가가치의 단위’를 나타낸다.

이 연구원은 "기타 주요 산업들과 비교했을 때도 건설업의 부가가치 유발계수가 높지 않은 수준을 기록한다.

마찬가지로 고용시장 내 건설업의 파급효과도 약화됐다"면서 "전체 취업자 중 건설업 취업자 비중은 7% 중반대에서 6% 중반대로 줄었다"고 밝혔다.

그는 "‘각 산업에 10억원의 수요가 유입됐을 때 유발되는 취업자 수’를 나타내는 취업유발계수 역시 과거에 비해 하락했고, 기타 산업 대비로도 높지 않은 수준"이라며 "건설업의 부가가치 및 고용 유발 효과가 경기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축소되는 양상이 확인된다"고 밝혔다.

이는 곧 건설경기의 변화가 금융시장에 연계되는 강도 역시 약화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GDP 내 건설투자를 제외할 경우 기업이익이나 국고채 금리와의 상관관계가 오히려 높아진다"면서 "코스피지수와 건설투자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간의 상관관계는 2015~2019년에 비해 2020년 이후 더욱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는 "2023년부터 건설 경기와 금융시장 간 괴리가 확대된 영향"이라며 "최근 들어 건설 경기의 부진에 따른 펀더멘탈 우려 대신 외국인 자금 유입과 제도 개선 등 기타 요인의 긍정적 효과가 금융시장에 더욱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고 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과거대비 전체 GDP에서 건설 경기가 갖는 실질적 의미가 퇴색된 환경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건설투자의 부진이 GDP에 반영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면서 "건설투자를 제외한 GDP 성장률이 전체 GDP 성장률보다 높은 점이 이를 설명한다"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newskom.co.kr